러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서 성악부문 1위, 피아노부문 2위등 상위권 휩쓸어
러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서 성악부문 1위, 피아노부문 2위등 상위권 휩쓸어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1.07.01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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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콩쿠르에 속하는 러시아의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 출신 음악가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이번 콩쿠르에서 성악 부문은 남녀 모두 1위를 차지했고, 피아노 부문에서는 2, 3위, 바이올린 부문에서 3위에 오르는 등 5명이 입상했다.

30일 모스크바에서 막을 내린 제14회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베이스 박종민(24.이탈리아 라 스칼라 아카데미 극장)씨가 남자 성악 부문 1위, 소프라노 서선영(27.독일 뒤셀도르프 슈만 국립음대)씨가 여자 성악 부문 1위를 각각 차지했다.

1990년 1위를 차지했던 최현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이후 21년 만에 우승자가 나온 데다 남녀 동반 우승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두 사람 모두 한예종 출신으로 최 교수를 사사했다.

박 씨는 인문계 고교 2년 때 성악을 시작했다. 이탈리아 라스칼라극장 아카데미를 거쳐 지난해 10월부터 독일 함부르크극장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2008년 스페인 빌바오 국제성악콩쿠르, 2009년 스텔라마리스 국제콩쿠르에서 연달아 1위를 차지했다.

여자 부문 1위인 서 씨는 창원 KBS어린이합창단에 들어가면서 노래와 인연을 맺었고 인문계 중고교를 거쳐 2009년 한예종 전문사 과정을 마쳤다.이후 독일 뒤셀도르프 슈만국립음대에서 수학한 뒤 2009년 독일 뮌헨 ARD 라디오방송 국제콩쿠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세계 정상급 성악콩쿠르인 바르셀로나 비얀사 국제콩쿠르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의 꽃'으로 불리는 피아노 부문에서도 손열음(25.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씨가 2위, 조성진(17. 서울 예고)씨가 3위에 올랐다.1위는 러시아의 다니엘 트리포노프.

손 씨는 세 살 때 피아노를 시작해 한예종 음악원을 졸업했으며 김대진, 아리 바르디 교수를 사사했다. 1997년 러시아 청소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2위, 1999년 미국 오벌린 국제콩쿠르 1위, 독일 에틀링겐 국제피아노 콩쿠르 1위, 2009년 미국 밴클라이번 콩쿠르 2위에 올랐고 2004년 로린 마젤 지휘의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손 씨는 실내악 협주곡 최고연주상, 콩쿠르 위촉작품 최고 연주상까지 함께 거머쥐어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3위에 오른 조 군은 여섯 살 때 피아노에 입문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피아노 수업을 받았고 신수정 박숙련 교수를 사사했다. 2008년 러시아 쇼팽 주니어 콩쿠르 1위, 2009년 일본 하마마쓰 국제콩쿠르에서 1위와 특별상을 받았다. 지난해 동아일보가 선정한 ‘2020년을 빛낼 100인’에 최연소로 선정되기도 했다.

바이올린 부문에서도 이지혜(25.미국 뉴잉글랜드 콘서버토리 재학)씨가 3위를 했다. 이 씨는 한예종 음악원을 졸업했으며 김남윤, 미리암 프리드 교수를 사사했다.

최현수 교수는 “이번 결과는 국내 클래식계가 세대교체 됐음을 보여준다, 실력 있는 학생들에게 많은 교육과 공연 기회를 주는 시스템을 만들어 이들이 경제적 어려움이 없이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피아노 부문에서만 다니일 트리포노프가 1위를 차지했다. 피아노 정명훈(미국 국적으로 참가 2등), 바리톤 최현수(미국 국적으로 참가 1등), 피아니스트 임동민·임동혁 형제 등이 상을 탄 적이 있지만 이런 대규모 수상은 처음이다. 손열음과 조성진은 각각 1만9000유로(약 2900만원), 1만유로(약 1500만원)를 상금으로 받는다. 이지혜는 1만2000유로(약 1800만원), 서선영·박종민은 2만유로(약 3100만원)를 상금으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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