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던 모스크바 롯데호텔 로열스위트 1000호는 지금..
말로만 듣던 모스크바 롯데호텔 로열스위트 1000호는 지금..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2.01.28 0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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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모스크바 롯데호텔 1000호. 러시아에서 가장 비싼 방으로 알려진 곳이다. 하룻밤 투숙비만 2만달러다. 우리돈으로 2200만원. 일반 스위트룸급을 넘어선다. 158평짜리 로열 스위트로, 롯데호텔의 총 304실(일반 객실 266실, 스위트룸 38실) 중에서도 유일한 한 곳이다.

이곳에 대한 이야기가 언론에 떴다. 우선 유리창은 모두 10㎝ 두께 방탄에 문짝은 1000만원짜리 삼중 방음 문짝이란다.

이 방이 러시아에서 유명해진 건 순전히 창문 때문이라고 한다. 람보 기관총으로 불리는 M60을 자동으로 놓고 갈겨도 끄떡 없고, 스나이퍼용 총으로 알려진 바렛 정도로는 흔적도 남기지 못한다고 한다. 왜 이같은 방이 필요할까? 마피아가 득실대던 시절, 누구도 히트맨의 총구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가장 안전한 도피처, 그게 이곳 아닌가?

실제로 저격에 대비한 구조도 기가 막힌다. 혹 있을지 모를 저격을 막기 위해 외부에서 방안을 보는 시야 각도가 극히 제한되도록 설계돼 있다. 내부에선 외부 전경을 편하게 볼 수 있는데, 반대로 외부에선 내부를 보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 더욱이 방탄유리와 외부 창 사이에 또 2m 정도 간격을 둬 이중으로 보호를 하고 있다. 그 사이에는 `윈터 가든(Winter Garden)`이 보인다. 또 다른 보안 장치다.

롯데호텔 모스크바 현지법인 롯데루스 송용덕 대표는 "세계 10대 부호들 대부분이 살고 있는 모스크바에서도 `방탄 방` 하면 모르는 이가 없다"며 "그래서 특별한 이들이 주로 찾는다"고 귀띔한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위험에서는 많이 벗어났지만 또 나름의 수요가 있다고 한다. 매주 3~4일은 꾸준히 부킹되고 있다는 게 송 대표의 이야기다.주로 세계적인 슈퍼리치들이나 각국 정상들이다. 또 연말에는 파자마만 입고 하는 파티용 으로도 방을 빌린단다.

세계적인 스타들도 유독 `1000호`를 고집한다. 그룹 '아하'를 비롯해 토니 브랙스톤, 라라 파비안 같은 뮤지션들이 주로 찾고 로베르토 카를로스나 사무엘 에투 같은 축구 스타들도 모스크바에 오면 이곳에 묵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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