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문학 1세대 박형규 전 교수가 톨스토이 문학 전집을 낸다고..
러시아 문학 1세대 박형규 전 교수가 톨스토이 문학 전집을 낸다고..
  • 운영자
  • buyrussia@buyrussia21.com
  • 승인 2013.04.10 0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형규 전 고려대 교수는 해방후 러시아 문학가의 1세대다. 이미 여든을 넘긴 나이(82)세여서, 동시대 러시아 문학을 전공한 학자들은 대부분 고인이 됐다.

박 (전)교수가 9일 기자들을 만났다. 톨스토이 전집 첫 권 발간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 자리에 오랜만에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 교육문화센터 푸쉬킨하우스가 기획한 톨스토이 전집은 박 교수의 번역으로 모두 18권 분량에 이른다. 출간을 시작으로 , , 등 일반에 친숙한 장편소설은 물론 시기별 단편집과 희곡집 , 우화집 도 차례로 발간될 예정이다. 책은 톨스토이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1978년 모스크바 예술문학출판사가 낸 22권짜리 전집과 1958년 러시아에서 완간된 90권짜리 전집을 참고했다.

박 교수는 톨스토이 전집 발간에 대해 "톨스토이는 서구에서도 가장 앞선 문학으로 대우받고, 이광수 등 국내 근대문학을 형성한 소설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라며 "일본에서는 1900년대 초반에 벌써 수십 종의 톨스토이 전집이 출간됐다"고 말했다.

1세대 노문학자들이 대개 그렇듯이, 박 교수는 경동고등학교에 재학중이던 1947년 때 일본인들이 버리고 간 책으로 처음 러시아어를 공부했다고 한다. 단독정부 수립, 38선 분할 등 중요한 한국의 앞날을 미군정이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열강이었던 러시아와의 관계를 위해 외교관이 되려고 러시아어를 배웠는데, 대학(외대 노어과)시절 러시아 작품들을 읽어나가며 톨스토이 문학 세계에 빠져 진로를 바꿨다고 한다.

당시 외대 노어과에는 변변한 교수진도 없었고, 일본군으로 복무하다가 러시아에 잡혀 몇 개월 포로 생활을 했던 이들이 러시아어를 가르쳤다고 한다.

그렇게 배운 러시아어를 바탕으로 러시아 문학에 천착했는데, 무려 60년간 톨스토이 작품 번역과 연구에 매달렸다. 초기에 나온 수많은 러시아 번역 소설이, 톨스토이 책 대부분이 그의 손을 거쳤다. 이번 문학선집은 60년을 재정리하는 의미를 갖는다. 또 나 같은 것은 톨스토이 작품으로는 첫 한국어 번역이다.

박 교수는 러시아 문학을 한국에 전파한 공을 인정받아 러시아정부로부터 푸쉬킨 메달과 러시아 우호 훈장을 받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