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미국행 대한항공이 소련기에 의해 격추된지 30년. 그 사이 냉전도 끝나고 당시 상황에 대한 재조명도 이뤄졌지만, 여전히 러시아 상공을 지나면서는 떨린다.
사고는 지난 2일 일어났다. 승객 273명을 태우고 미국 시카고를 출발해 인천을 향하던 보잉 777-300ER(KE038편)여객기가 왼쪽 엔진 기어박스 고장을 일으켜 이날 오후 5시쯤 러시아 아나디리 공항에 비상 착륙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급히 구조 여객기와 정비기술자 등을 현장에 보냈으며 구조 여객기는 3일 오전 3시30분쯤 승객을 태우고 러시아를 출발해 오전 6시50분쯤 인천공항으로 들어왔다.
국토교통부도 이러한 대한항공 사고에 재빨리 대응해, 엔진 기어박스가 오작동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비상착륙한 대한항공의 여객기인 보잉 B777-300ER 기종에는 제너럴일렉트릭사(이하 GE사)의 엔진이 장착돼 있다. 이 기어박스는 지난 2월과 5월 러시아와 중국 항공사에서도 고장을 일으킨 적이 있다.
그래서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5월 각국 항공사에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GE사가 제작한 기어박스를 교체하라고 통보했고, 대한항공도 보유한 여객기 3대의 기어박스를 모두 교체했다. 자동차로 이야기하면 리콜한 것인데, 리콜한 여객기가 이러니, 큰일이다. 새 여객기 모델보다는 몇년 이상 운행을 해 이상이 없었던 구형 여객기를 타는 게 더 안전하지 않을까 싶다. 대한항공은 보잉 B777-300ER 기종의 여객기 12대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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