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부자들은 자금 세탁을 위해 프랑스 포도밭 매입?
러 우크라 부자들은 자금 세탁을 위해 프랑스 포도밭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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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8.1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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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자금 추적 당국이 자국의 포도밭 새 주인을 찾고 있다고 한다. 혹시 러시아와 중국 부자들이 자금 세탁을 목적으로 프랑스에서 포도밭을 사둔 게 아니냐는 정보 때문이다. 포도밭이라고 해서 작은 농장급으로 보면 안된다. 최소한 고급 브랜드의 와인을 생산할 만한 샤또 급이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랑스 비자금경로감시국(TRACFIN)은 조만간 발표할 2012년 백서를 통해 외국의 부자들이 프랑스 포도밭을 자금 세탁을 위한 조세 회피처로 쓰고 있다는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비자금경로감시국은 불법 자금 세탁 및 테러 자금 모금 등을 감시, 적발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다.

이 보도에 따르면 감시국은 브랜드가 있는 와인생산용 포도밭을 매입하는 법적인 구조가 복잡해 최종적인 수익이나 자금의 원천을 밝혀내기가 어렵다는 점을 외국 부자들이 악용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예상대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의 큰 손들이 자금 세탁을 이유로 포도밭 매입에 나선 증거를 확인했다고 한다.

FT는 러시아 국적의 모씨로부터 나온 돈이 키프로스에 회사를 세운 뒤 프랑스 포도밭을 사들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프랑스 포도밭이 러시아와 중국 등의 현금 부자들에게 넘어가면서, 그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러시아 부자들은 프랑스 북쪽에 있는 꼬냑 지방 투자에 적극 나서왔다고 한다. 한 부동산 중개업체에 따르면 지난 8년간 러시아인들은 이 지역 5000개 포도밭 가운데 7개를 사들였고,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250년 역사를 지닌 '하인 꼬냑 하우스'를 두고 매입 경쟁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FT는 투자자들의 숫자는 적은 편이지만 대규모로 포도밭을 매입하려고 하면서 포도밭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프랑스 와인 생산업자들에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꼬냑으로 유명한 '팡 브와'(Fins Bois) 지역에서 꼬냑 사업을 해 온 재키 챗은 지난해 110헥타아르의 포도밭을 러시아 생 페테르부르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보드카 유통업체 라도가 그룹에 팔려다가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치기도 했다. 라도가 그룹은 다른 경쟁 업체들에 비해 세 배 더 높은 가격을 부른 데다 직원들의 고용을 승계하고 포도밭을 현대화하겠다는 약속을 함으로써 매입에 성공할 수 있었다.

반면 중국 투자자들은 샤또(Chateau) 그랑 크뤼(Grand Crus; 최고급) 샤또 벨레퐁 벨시에르(Chateau Bellefont-Belcier)를 포함해 와인의 40%를 생산하는 보르도 지역 투자에 집중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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