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외신에 따르면 아브라모비치가 러시아축구협회에 대한 재정지원을 중단했다. 오는 2018년 월드컵 개최국인 러시아는 '축구 강국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전국에 140여개의 유소년 훈련장을 짓는 ‘내셔널 풋볼 아카데미’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이 프로젝트의 최대 후원자는 아브라모비치. 그동안 총 2억 달러(약 2,200억원)에 달하는 재정 지원을 해왔다.
이 프로젝트는 아브라모비치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2004년부터 러시아축구협회가 준비해 온 프로젝트는 히딩크 감독이 러시아 대표팀을 맡는 조건으로 아브라모비치가 지원을 약속하면서 현실화됐다. 아브라모비치는 당시 히딩크 러시아 감독의 연봉 700만 달러도 자신이 지급했다.
그러나 히딩크가 러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을 그만둔 뒤 아브라모비치는 재정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신이 구단주를 맡고 있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 첼시에 대한 투자 때문이 아닐까 추측만 나온다. 아브라모비치는 올 여름 주제 무리뉴 감독을 복귀시키고 마르코 판 힌켈, 안드레 슈얼레에 이어 최근에는 러시아 축구클럽 안지에서 뛰고 있던 윌리안을 영입했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무려 1,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썼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무리뉴 감독이 원하는 최전방 공격수 보강을 위해 스타급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 그 스타를 데려올려면 또 돈을 쏟아부어야 한다. 그래서 조국인 러시아에 대한 투자를 일시적으로 중단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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