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60여명이 러시아 이주 150주년을 맞아 모스크바~시베리아-북한을 거쳐 판문점을 통해 한국에 들어오는 '통일대장정'이 북한 루트에 일단 막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대장정'을 추진하는 '랠리조직위원회'측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업고 대장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북한측에서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장정 계획에 따르면 고려인 60여명은 16대의 지프를 타고 오는 7월6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출발해 광복절인 8월15일 개성공단을 방문한 뒤, 군사분계선(MDL)을 지나 판문점 인근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과하는 일정을 추진 중이다. 또 한국에 들어온 뒤에도 부산까지 내려가는 한반도 종주일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장정의 '코스'는 과거 정부때부터 추진돼 온 시베리아횡단철도(TSR)과 한반도종단철도(TKR)와 겹친다. 따라서 이번 계획이 성사될 경우 남-북-러 철도연결 사업 추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직위 측은 모스크바 주재 남북한 대사에 이같은 계획을 전달하고 의사를 타진했으나 북측은 아직 구체적인 의사를 전달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이미 긍정적 답변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러시아 간 협의만 남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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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 부위원장인 조 바실리 전(全)러시아고려인연합회 회장은 22일 "북한이 지난달 12일 랠리 팀의 입국을 승인했으나 휴전선 통과에 대해선 지금까지 함구하고 있다. 협회는 이를 불허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 주러 북한 대사관과 계속 접촉해 승인 요청을 해보겠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지난 19일 입국 및 MDL 통과 승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