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호도르코프스키 "필요하면 차기 대선 출마"
푸틴 정적 호도르코프스키 "필요하면 차기 대선 출마"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09.22 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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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더이상 푸틴이 무섭지 않다? 10여년간 푸틴 대통령에게 찍혀 옥고를 치른 '러시아 올리가르히의 상징'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전 유코스 회장이 차기 대선에 출마할 뜻을 내비쳤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강력한 정적으로 꼽히다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호도르코프스키는 여전히 차기 대선에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정계에선 그를 푸틴 대통령에 맞설 주요 야권 인사로 주목하고 있다.

호도르코프스키 전 회장은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국가가 정상적으로 발전하는 상황이면 대통령이 되는 것에 관심이 없겠지만,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대통령 권력 분산 등을 골자로 한 개헌을 추진해야 하는 등의 필요성이 제기되면 대통령에 출마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대권 도전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앞서 호도르코프스키는 주요외신과도 만나 "푸틴 대통령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정치 단체를 결성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옥고를 치른 뒤 스위스에 머물고 있는 그가 정치에 뜻을 두고 '온라인 정치 단체 결성' 등을 추진하는 것은 거의 '레닌'식 '투쟁방식'을 연상케 한다. 그가 결성하는 '오픈 러시아'(Open Russia)'는 정당 형태의 정치단체가 아닌 온라인을 통해 뜻있는 사람들이 연대하는 모임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쩌면 이 모임이 온라인상의 '게릴라'가 되고, 어쩌면 혁명시절의 '소비예트' 가 될지도 모른다. 또 독재권력의 희생물이 되었다는 '동정 여론'에 호도르코프스키는 '박정희'에게 탄압받은 '김대중'으로 정치 이미지를 구축할 수도 있다.

호도르코프스키는 출소 후 정치 활동 중단을 선언했지만 최근 들어 주요 사안에 대해 반정부적 견해를 밝히는 등 조심스럽게 정치 행보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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