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마킷(Markit)에 따르면 러시아를 기본으로 하는 23개 ETF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연속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에서 자금 유출이 수백억달러에 이른다고 하지만, 증시 투자자금은 러시아를 향한 것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의 경제제재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투자 관심은 식지 않은 셈이다. 마킷은 올해 전체 러시아 ETF 자금 순유입 규모가 1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순 자금 유출이 수백억달러에 달하니..
러시아 금융시장은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대표증시인 RTS지수는 연초대비 25% 가량 급락했으며 루블화 가치도 달러화 대비 33% 폭락해 사상 최저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러시아 투자가 줄지 않는 이유는 우선 저가매수(바겐헌팅)을 노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시 반등을 통한 차익 실현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바닥으로 추락한 루블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러시아 중앙은행이 시장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자들을 이끌고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8.0%에서 9.5%로 1.5%p(포인트) 전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금리 인상폭인 0.5%p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외신에 따르면 대표적인 러시아ETF로는 ′마켓벡터스러시아(RSX)′가 있다. 러시아ETF 전체 자금 규모는 37억달러인데, RSX는 이중 54%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RSX를 구성하고 있는 러시아기업으로는 ▲러시아 최대 국영석유기업 가즈프롬 ▲할인소매기업 마그니트 ▲석유기업 루크오일(Lukoil) ▲대형은행 스베르방크 등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나름대로 호재가 있다. 가즈프롬은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천연가스 공급 재개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그니트는 고물가에도 매출성장세를 이어가며 최근 3개월간 주가가 23%나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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