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 속에서도 '위기 극복' 기대감 확산, 연말 쇼핑붐이 다시 인다
사재기 속에서도 '위기 극복' 기대감 확산, 연말 쇼핑붐이 다시 인다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12.22 0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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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례 기자회견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선언한 이후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우려까지 됐던 러시아 현지 분위기는 진정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는 소식이다.

현지에 있는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관계자는 21일 "루블화 가치 추락으로 소비심리가 경색될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 달리 백화점 등 유통가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현지 체들은 4·4분기 매출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소비 흐름이 루블화가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해 미리 사재기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소비가 줄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집는 현상이다.

특히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사재기'는 극히 일부분이고 대부분 정상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스크바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김원일씨(전 모스크바 한인협회장)는 "한국 언론에서 묘사하는 '사재기'는 극히 이례적인 것이어서 적절치 못한 표현"이라면서 "다만 루블화 가치가 떨어져 수입화장품 등은 향후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판단에서 평소보다 조금 더 구입하고 있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마부터 이듬해 연초(1월 10일쯤)까지 이어지는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에 인접국가로 여행 가는 사람이 많은데 그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전했다.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관계자도 "통상 이 기간에는 모스크바 시내에 인파가 확연히 줄었는데 올해는 사람들로 넘쳐난다"면서 "환율 하락으로 해외여행을 가지 않고 사람은 늘어난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만드는 데 푸틴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김원일씨는 "과거의 통제되고 경직된 분위기가 아니라 '즉문즉설' 방식으로 기자들이 자유롭게 묻고 답하는 분위기에서 기자회견이 이뤄졌다"면서 "푸틴의 여유로우면서도 확고한 모습이 국민들에게 안도감을 줬고 현지에선 '잘 해결되겠지'라는 낙관론이 퍼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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