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레핀미술대학 유학파 인물화가 권오선씨 전시회
러 레핀미술대학 유학파 인물화가 권오선씨 전시회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1.03.18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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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 러시아 레핀 미술대학(미술아카데미)에 유학한 권오선(47·여)씨가 전시회를 연다. 대학시절엔 비구상 작가를 꿈꿨으나 나이 들어 러시아로 떠난 유학 이후 인물화를 주로 그리는 구상작가가 됐다. 그의 인물화는 마치 사진 같다.

그녀가 러시아로 유학간 것은 2002년 9월. 남들은 다 끝내고 나올 시기인 38의 나이였다. 그러나 그녀는 레핀 미술대학서 2년 동안 그림 공부를 했다.

그간의 자료에 따르면 그녀는 그곳에서 한 사람과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잘 생긴 러시아 사람이 아니다. 평소 닮고 싶어 했던 러시아의 위대한 화가 ‘끄람스 꼬이’가 그린 인물화의 주인공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그가 누군지, 언제 태어나 언제 생을 마감했는지 조차 전혀 알지 못하는 그림속 모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그림속 한 사람의 아름다움에 빠져버렸다. 그녀가 그리는 인물화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그녀의 인물화는 복잡하면서도 아름다운 인간 내면이 담겨있다. 그녀는 인물화를 그려달라고 하면 절대로 사진만 보고 그리지 않는다고 한다. 몇 차례 모델을 만나 얘기도 나누고 식사도 같이 한다. 가능한 그 사람만의 좋은 이미지를 찾아 화폭에 담으려고 노력한다. 내면에 있는 아름다움까지 표현하고자 심혈을 기울인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은 만족하지만 극히 일부는 ‘예쁘게’ ‘잘 생기게’ 그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삐치기도 한다.

그녀는 중앙대 예술대학 회화과와 경기대 대학원(석사)을 졸업했다. 레핀 미술대학 유학을 갔다온 뒤 본격적으로 개인전에 관심을 갖고 천안과 서울, 북경 등에서 10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작년에는 2010 남송국제 아트쇼(성남 아트센터 미술관)를 가졌다.

4월21일까지 지산갤러리(대전대 천안한방병원 내)에서 인물화 개인전을 갖는 다. 그리고 오는 11월 인사동에서 전시회를 갖고 서울의 미술애호가들과 만날 계획이다.

그녀는 이번 전시회에 20여 점의 인물화를 선보인다. 이전에 그린 인물화까지 포함하면 그동안 80여 점의 인물화를 그렸다고 한다. 한때는 자신을 알리기 위해 유명 인사들을 주로 그렸지만 그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다양하다. 문의 011-9805-7702 neva03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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