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과 무기 장비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무기 부품 물물교환'
러시아군과 무기 장비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무기 부품 물물교환'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5.04.07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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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러시아간에 군사부문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까? 러시아군이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받은 차관 대신, 불곰사업 일환으로 우리 군에 넘긴 무기의 부품을 되사가기 위해 한국에 온다. 

불곰사업은 한소 수교의 대가로 러시아에 제공한 차관 20억달러(이자 포함)를 돈 대신 러시아제 무기로 받는 프로젝트로, 1차(1996∼1999년)와 2차(2003∼2006년)에 걸쳐 러시아제 무기가 한국에 들어왔다. 당시에 우리가 받은 무기는 러시아제 T-80U 전차, BMP-3 장갑차, 무레나 공기부양정 등이다.

이때 들어온 무기가 여전히 우리 군에 배치되어 있다. 하지만 대부분 미국 제 무기로 배치된 우리 군에게 러시아제 무기는 어떤 분야에서는 천덕꾸리기 신세로, 함께 들여온 부품들이 아직 남아 있다고 한다. 이 남아 있는 부품들을 보고 러시아 군 방산업체 관계자들이 방한하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6일 "러시아 군과 국영방산기업 ROE사 기술자 등 6명이 불곰사업 당시 한국군에 넘긴 무기의 부품을 다시 사가기 위해 방한해 10일까지 육군 군수사령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군은 BMP-3 장갑차 등 부품이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무기 정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말 관련 장비의 부품 보유 여부를 우리 군에 문의한 뒤 방한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서 요구하고 있는 부품은 580여개로 14억원어치다. 우리 군은 러시아군이 요구한 부품을 되팔고 돈 대신 불곰사업때 들여온 T-80U 전차 부품 전차장 조준경 등 14억원어치에 해당하는 167개품목을 받아올 예정이다. T-80U 전차의 부품도 러시아 현지에서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러시아군과 서로의 필요부품을 확인하고 계약조건이 맞는다면 올해 하반기 안에 대상 품목을 러시아와 물물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불곰사업 당시 도입한 무기의 부품 가격이 3배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T-80U 전차 측풍감지기 블록은 도입 당시 1만600달러에서 2만9160달러로 2.75배 늘어났다. 엔진도 30만5522달러에서 82만6900달러로 2.7배 뛰었다. BMP-3 장갑차 시동기는 가격이 5685달러에서 1만5146달러로 2.66배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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