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자루비노 항 운항이 미뤄지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속초-자루비노 항 운항이 미뤄지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5.05.06 0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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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자루비노를 잇는 국제선 운항을 재개해도 수송 물량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동해와 러시아를 잇는 이스턴드림호의 올해 수송물량이 작년에 비해 무려 30%이상 급감한 가운데, 러시아 연해주 자루비노항은 여전히 썰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이곳을 다녀온 업자들에 따르면 한때 일본 수입차들로 가득했던 자루니노항 야적장은 텅텅 비어 있었다고 한다. 항구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상품을 운반하는 열차도 운행을 중단했다고 한다. 

자루비노항의 한 업체 관계자는 "작년에만 해도 일본산 신차, 중고차들로 야적장이 가득했다"며 "국제유가 하락,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러시아 경제가 악화되고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해외 자동차 수입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러시아 연해주에 진출한 한 국내 식품 유통 기업은 지난 1~2월 매출이 '0원'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 매출이 500만달러(55억원)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돌변했다.

루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수입품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특히 물건을 팔아 루블화를 받아도 달러나 원화로 환산한 가치가 턱없이 낮아 팔면 팔수록 손해여서 아예 '러시아 시장 철수'를 고려하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이들이 철수하거나 물건을 사가지 않으니 연해주로 운항하는 선박에 수송 물량이 있을 리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속초-자루니노 항 운항 재개를 맡은 선주측이 운항 재개 시점을 고민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까지 나온 여러 이유들은 어쩌면 운항 개시를 미루는 핑계에 불과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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