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일하는 북한 건설노동자가 쉽게 도망가지 못하는 진짜 이유
러시아서 일하는 북한 건설노동자가 쉽게 도망가지 못하는 진짜 이유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5.05.22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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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건설 노동자들이 현장을 이탈할 경우(탈북 노동자),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이 탈북노동자 체포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따르면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서 일하는 북한 건설 노동자들이 탈북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현지 북한 회사 측에서 작업장을 이탈한 노동자를 FSB에 간첩으로 신고하고, 그 경우 FSB가 체포에 나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북한 건설 노동자 김 모씨는 5월 중순 현지에서 RFA와 만나 이같이 증언했다. 김씨는 러시아 내 북한 회사에 ‘부지배인’ 등의 명칭으로 북한 보위부 요원들이 나와 있지만, 이들은 직접 이탈 노동자를 체포하러 다니지 않고 일정 기간 기다리다가 FSB에 간첩으로 신고하는데, 3일이면 이탈 노동자를 체포돼 온다고 말했다. 체포된 노동자는 북한으로 송환돼 감옥행, 정치범 교화소로 간다는 것이다.

또다른 현실적인 이유는 북한에 남아 있는 처자식때문이라고 한다. 북한 당국은 해외 파견 노동자의 탈북을 막기 위해 처자식을 사실상 북한에 인질로 잡아놓고, 도망가면 처자식들이 고초를 겪는다. 북에 두고 온 처 자식을 생각하면 쉽게 도망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

씨는 또 북한 건설 노동자들이 러시아에서 ‘개별청부생(회사 일을 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일감을 구해 일하는 노동자)’일 경우 매달 4만 루블(800 달러)을 바치는 납입금때문에 늘 빚쟁이 심정으로 살아간다고 말했다. 매달 납입금 때문에 휴일이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자살을 하면 정권에 대한 반항주의자로 대대로 타격을 받기 때문에 죽을 자유조차 없다고 김씨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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