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명문 엠게우 여대생이 IS에 참여하려다 실패했다, 그녀는 왜 IS에?
러시아 명문 엠게우 여대생이 IS에 참여하려다 실패했다, 그녀는 왜 IS에?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5.06.12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에 참여하려는 러시아 소수민족 때문에 정부가 골치를 앓고 있는 가운데, 명문 모스크바국립대학(엠게우) 여학생이 IS에 참여하려다 미수에 그쳐, 러시아가 충격에 빠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엠게우 철학부 2학년인 바르바라 카라울로바는 지난 5월 27일 학교에 간다며 나갔다가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시리아 접경의 킬리스의 검문소에서 월경이 저지됐다. 그녀는 당시 아이까지 있는 주부를 포함해 모두 13명과 함께 IS에 참여하기 위해 국경을 통과하려다 적발됐다. 아제르바이잔 출신 여성도 일행에 포함돼 있었는데, 아제르바이잔은 회교국가다. 

군사 전문가들은 그녀의 IS 참여 의지에 놀라면서도, 구 소련시절이었으면 최고의 (비밀 테러) 요원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4개 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데다, 아랍어도 배웠기 때문이다. 구 소련시절에는 카라울로바 같은 여학생은 15살 때부터 특수부대(정보기관)의 주목을 받다가 나중에 특수 교육을 이수하고 특별 임무에 투입됐다고 한다. 

그녀의 부모는 이혼한 상태이지만, 낌새를 느낀 아버지가 평소 알고 있던 특수부대를 통해 즉각 조치에 나서 그녀의 월경을 막았다고 언론은 전한다. 문제는 IS를 보는 러시아인들의 달라진 시각이다. 이전에는 주로 북카프카스 지역 출신이나, 러시아 연방내 이슬람 공화국 출신들이 같은 이슬람 세력인 IS에 가담하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러시아 연극 배우인 도로페예프(31)가 아내와 아이를 버려 두고 시리아에서 IS에 가담해 싸우다 숨지기도 했다. 

언론에 따르면 그녀는 지난해 가을부터 아랍어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평소에도 이슬람 여성의 히잡을 하고 다녔으며 SNS에서는 이슬람식 이름인 '아민'으로 칭했다. 어머니는 자신들이 이혼한 뒤 카라울로바가 두문분출하기 시작했지만, 딸의 양육에도 계속 관여해왔다며 "딸이 언제부터 아랍어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또 언제 십자가를 벗어던졌는지는 정확히 몰랐다"고 말했다. 

유엔안보리에 따르면 IS와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전선'과 같은 극단주의 단체에 가담한 외국인이 100개국 출신 2만5천 명에 달한다. IS를 추종하는 트위터 계정도 전세계에 5만여 개, 각 트위터의 팔로워가 평균 1천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자료에 따르면 IS에 가담한 러시아인은 지난해 두 배로 늘어 현재 2천명에 달하고 있다. 
그들이 IS에 빠져드는 데에는 파급력이 큰 홍보가 한 몫을 한다. 러시아의 중동·중앙아시아 연구센터 세묜 바그다사로프 소장은 "IS를 마약에 취해 참수나 하는 단순한 패거리로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러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로 인터넷에 제공하는 잡지와 신문, TV방송 등 완벽한 언론까지 갖추다"고 말한다. 또 "IS의 선동가들은 마치 러시아 혁명기의 볼셰비키들처럼 '올리가르흐'(과두지배세력)들에 맞서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선동한다"고 전한다. 

카라울로바는 11일 러시아로 송환됐다. 러시아 당국은 그녀를 상대로 IS에 가담하려 한 배경과 경위, 터키 내에서의 행적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