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법조인 해외 진출 아카데미 러시아편'에 미국 호주 변호사를 초청하다니
'청년법조인 해외 진출 아카데미 러시아편'에 미국 호주 변호사를 초청하다니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5.06.13 12: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무부는 최근 외국 법무법인에서 오래 근무한 김앤장 법률사무소 오연균 변호사를 초청해 제17차 청년 법조인 해외시장 진출 아카데미를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아카데미 주제는 ‘러시아·중앙아시아 법률시장 진출’인데, 러시아 변호사가 아닌, 미국 뉴욕주 변호사를 초청한 것은 의아하다. 오 변호사는 1985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을 12기로 수료한 뒤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해 밀뱅크 트위드 해들리&매클로이(MIilbank, Tweed, Hadley&McCloy) 법률사무소에서 일했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의 법률시장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강의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에너지팀 박성호 호주변호사가 진행했다. 박 변호사의 등장도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박 변호사는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은 가스 매장량이 세계 1위에 달할 정도로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를 채취하여 변형·가공하고 운반할 수 있는 기술력이 부족하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자본력을 함께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파트너가 될 수 있고, 이런 프로젝트의 법률적 설계 및 진행에 변호사들의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쪽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다 아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새삼스럽게 들리는 것은 그만큼 우리 법률시장은 러시아 CIS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는 뜻이다. 러시아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딴 전문가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우리 법률시장은 아직도 그들의 가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박 변호사는 “우리나라 변호사들이 취급하는 국제적인 업무 중 러시아·중앙아시아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작다"면서 "하지만 이 지역에 대한 업무를 다루는 변호사 수는 더욱 적다"고 인정했다. 러시아 관련 업무가 복잡해지면 질수록, 러시아 전문 변호사가 필요할 것이고, 덩달아 관련업무도 늘어날고, 영역이 확장될 게 틀림없다. 아직은 시장 형성 초기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