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가 '극동의 라스베이거스'로, 한국의 큰 손 유혹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가 '극동의 라스베이거스'로, 한국의 큰 손 유혹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5.07.17 0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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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가 '극동의 라스베이거스'로 바뀔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에는 5년 내로 6∼7개 정도의 카지노가 운영을 시작한다. 당장 오는 8월 오픈 예정인 '타이거 드 크리스탈 카지노 리조트'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산 최고급 룰렛휠이 들어오는 등 준비가 한창이다. 

리조트 관계자는 "2시간이면 날아올 수 있는 거리인 중국과 일본, 한국에 도박을 즐기는 인구가 1억2천만 명"이라며 성공을 자신했다. 모스크바가 '카지노'로 도배되었던 1990년대 후반, 게임장에는 아시아계 '큰 손'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모스크바에는 더 이상 카지노 간판을 볼 수가 없다. 그 열기가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재현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부동산 개발업자 알렉스 기아보프는 30년 내에 블라디보스토크가 싱가포르나 상하이(上海)에 버금가는 아시아의 중심도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블라디보스토크는 홍콩이나 마카오보다 비행거리가 짧아 한국의 도박 '팬' 들이 적지 않게 날아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블라디는 홍콩이나 마카오에서 접하기 힘든 '미녀'들도 있다. 워터파크와 골프장, 스파, 영화관 등이 함께 들어서 돈보따리를 든 관광객을 맞는다.

현지 취재를 한 영국 BBC 방송은 "이곳에 세금 및 투자 혜택이 주어진다"면서 "블라디보스토크가 러시아 극동의 잊혀진 지역에서 푸틴 대통령의 '아시아 중시 정책'의 보루로 거듭나려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블라디보스토크의 변모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현지 지방정부의 부패 및 뇌물문화가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BBC는 2012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수억 달러를 들이고도 현지의 하얏트호텔이 완공되지 않았던 것도 그 때문이라면서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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