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집트 항공기 운항 전면 중단"지시/미 영국의 폭탄테러 주장에 동의?
푸틴 "이집트 항공기 운항 전면 중단"지시/미 영국의 폭탄테러 주장에 동의?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5.11.07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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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 등 일부 서방국가들이 자국 항공사의 이집트 운항을 잠정 중단한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6일 러시아 항공사들의 이집트 운항을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가 반테러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FSB) 국장으로부터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이 명확해질 때까지 이집트를 오가는 모든 러시아 여객기의 운항을 잠정적으로 중단하는 것이 좋겠다는 건의를 받고 이를 수용했다. 

러시아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 10월 말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추락한 러시아 전세기가 폭탄 테러를 당했을 수도 있다는 미국과 영국 정보당국의 추정에 러시아 정보기관도 동의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미 영 정보 당국은 여객기 사고 후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 간의 통화와 채팅 내용 등을 감청한 결과, IS 추종자가 사고기 기내로 폭발물을 반입했거나 화물에 폭탄을 설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나아가 영국과 마찬가지로, 현지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을 안전하게 귀국시키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영국은 현지에 특별 전세기를 보내 수화물에 대한 엄격한 보안 검색을 거쳐 자국민을 탑승시키는 방법으로 현지 여행객들을 귀국시키고 있다. 이집트에는 현재 러시아인 관광객 약 4만5천명이 체류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연방관광청은 "러시아 관광객들 가운데 40%는 시나이반도 샤름엘셰이크에, 나머지 60%는 이집트 후르가다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크렘린측은 그러나 여객기의 이집트 운항 중단 조치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수석은 "러시아 당국의 운항 금지 조치가 여객기 사고의 원인을 테러로 보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테러설을 뒷받침할 분명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아직 어떤 가설도 우위를 점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사고기 블랙박스 해독에서도 사고 원인을 밝혀줄 뚜렷한 단서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유력 일간 '코메르산트'는 6일 사고 조사단 관계자를 인용해 블랙박스의 비행기록장치에는 꼬리부분이 잘려나간 이후 여객기 시스템들이 어떻게 작동했는지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비행기록장치 자료는 (여객기가 이륙 후 추락하기 전까지) 약 20분 동안 기내 모든 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했음을 보여주지만, 곧이어 무슨 일이 일어났고 그 이후엔 기내 시스템 작동 상황을 기록하는 블랙박스도 멈췄다"고 설명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동체에서 블랙박스 장치들이 들어 있는 꼬리 부분이 갑작스럽게 잘려 나가면서 결정적 단서가 될만한 기록이 블랙박스에 남아있지 않은 것이라고 추정했다. 공식 조사 결과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블랙박스의 또 다른 장치인 조종석 음성기록장치도 심각한 손상을 입어 역시 사고 원인 규명에 단서를 제공해 줄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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