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이 추적한 푸틴 대통령 두딸, 마리야와 카자의 과거와 현재
외신이 추적한 푸틴 대통령 두딸, 마리야와 카자의 과거와 현재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5.11.12 0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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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사생활은 어느 나라든 잘 알려지지 않는다. 대통령을 3연임중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다를 바 없다. 아내와 이혼한다는 사실이나, 두 딸의 존재 등은 어쩔 수 없이 공개되지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의 동거설, 재혼설 등은 확인할 수 없는 '사생활 영역'이다.

로이터 통신이 10일 푸틴 대통령 가족에 대한 특집을 실었다. 확인할 수 있는 사실과, 확인이 불가능한 첩보 수준의 정보가 필연적으로 혼재돼 있는 특집이다.
총리에서 대통령으로 권력의 계단을 올라간 1999년부터 푸틴 대통령은 줄곧 평범한 중산층 수준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공직자 재산 공개 과정에서 크렘린측이 밝힌 내용이다. 연봉은 지난해 765만루블(약1억3700만원)이며, 공동 주차장이 있는 일반 아파트를 수도 모스크바와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에 한 채씩을 보유했다. 

그러나 푸틴의 재산이 그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다. 로이터 통신이 푸틴 일가와 측근들의 부 형성과정을 파헤친 '컴래드 캐피털리즘(comrade capitalism·동무 자본주의)' 이란 제목의 특집 기사를 낸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베일에 싸인 두 딸도 집중 조명했다. 

이 특집에 따르면 푸틴은 지난 2013년 이혼한 전 부인 류드밀라와의 사이에 마리아(30)와 예카테리나(29 카차)를 두고 있다. 마리아는 공식적으로 결혼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카차는 각종 결혼설에 휩싸여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한국인 남성과 결혼설이며, 지금은 아버지의 친구 아들과 '결혼한 것'으로 보인다.

딸들의 근황에 대해 아버지 푸틴은 2011년 딱 한번, 카차가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교에서 일본어와 동양학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카차는 그러나 2013년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 아크로바틱록앤롤 댄싱 경연대회에 출전하는 바람에 그녀의 사생활이 일부 노출됐으며, 그 대회에서 5위를 차지했다. 

카차 부부가 보유한 주식자산만 20억달러(약2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수의 주식 자산은 푸틴의 오랜 사업파트너인 게나디 팀첸코로부터 인수한 가스및 석유회사 지분이다. 또 프랑스 남부 휴양 도시 비아리츠에 해변이 내려다 보이는 저택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산 가치는 370만달러 (42억원). 

4년전 동양학을 배우고 있다던 카차는 모스크바 국립대 기계수학부의 고위 관리로 올라 있다. 홈페이지를 보면, 그녀는 2011년 이후 최소 6개의 과학 논문과 수학관련 서적을 집필한 저자로 소개됐다. 논문 주제는 의학부터 우주 여행까지 다양하며 그 중 한 논문의 연구 주제는 '무중력이 인체이 미치는 영향'으로 적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논문은 빅토르 사도프니치 총장과 공동으로 썼는지, 왜 총장과 함께 했는지 명확하지 않다. 이에 대해 사도프니치 총장은 공식 답변을 거부하고, 대학 명의로 낸 성명에서 "카차는 '유능한 연구자(talented researcher)이며, 다수의 과학 세미나와 컨퍼런스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 모스크바국립대의 국가지력발달재단(NIDF)과 국가지력보유센터(NIRC)의 책임자(director)로 이름이 올라 있다. NIDF와 NIRC는 모스크바국립대 캠퍼스 확장 프로젝트인 '이노프락티카'를 추진하고 있는데, 투자 규모만 17억달러(약1조9600억원)에 달한다. 2018년까지 캠퍼스를 두배로 확장하는 이 프로젝트는 민관으로부터 펀딩을 받았다. 민간 후원사는 대부분 푸틴의 이너서클 출신들이 대표로 있는 기업들이다. 석유기업 트렌스네프트와 로스네프트, 방산업체 로스텍, 국영석유공사 가즈프롬의 금융계열사 가즈프로뱅크 등이다. 

큰 딸 마리아(30)는 더욱 베일에 쌓인 인물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생물학을 공부하고 수도 모스크바에서 의학을 전공했으며 네덜란드 출신 기업가 '요리트 요스트 파센(Jorrit Joost Faassen)'과 결혼해 잠시 네덜란드에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마리아는 남편 성인 파센을 사용하는데, 의학계 인명목록에 따르면 마리아 파센은 내분비기관을 전문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모스크바 소재 내분비학 연구센터에서 박사과정(PhD candidate) 연구원으로 등록돼 있다. 

모스크바 국립대 논문리스트에는 마리아가 지난 2년 동안 총 5개 논문의 공동 저자로 올라 있기도 하다. 이 중 하나는 "말단 비대증 환자의 혈액 항산화체제"로 적혀 있다. 또 올해 초에는 독일 램버트아카데믹출판사가 출간한 '원인불명 발육 지연'과 관련한 저서를 공동으로 집필하기도 했다. 

남편 파센은 과거 러시아 국영석유업체 가즈프롬의 금융계열사인 가즈프롬뱅크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8월까지는 러시아 컨설팅업체인 MEF오디트의 부회장 직함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 어떤 기관이나 기업에 소속되어 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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