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루블화 연일 사상 최저치 갱신, "침대서 떨어져 계단으로 굴러" 소리까지
러시아 루블화 연일 사상 최저치 갱신, "침대서 떨어져 계단으로 굴러" 소리까지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6.01.22 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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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21일 또 다시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연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중이다. 달러화 대비 원화도 가치가 떨어지고 있지만, 루블화 가치 하락폭은 더 깊어져 러시아 관련자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21일 루블화 환율은 한때 달러당 90루블로 떨어지는 등 85 루블 안팎에서 움직였다. 전날에는 루블화 환율이 달러당 80.1 루블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종가는 달러당 82.4 루블. 이와 관련,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루블화가 침대 아래로 떨어진 뒤 계단 아래로 굴러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달러 등 외화로 대출이나 융자를 받은 러시아인들이 최근 모스크바의 주요 은행에 몰려가 러시아 중앙은행이 권고한 환율로 채무를 재조정해달라는 시위를 벌였다. 외신에는 20일 모스크바 델타크레디트 은행에서 시위를 벌이는 사진이 올라왔다. 

루블화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국제유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문디 자산관리의 세르게이 스트리고 신흥국 부채·통화 부문장은 블룸버그 통신에 "만약 유가가 현행 수준으로 안정되기만 한다면, 루블화는 다른 신흥국 통화보다는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미트리 페소코프 대통령 공보수석(대변인)은 "'붕괴'라는 말을 쓸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배럴당 0.18달러(0.63%) 내린 28.17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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