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과 러시아간의 유가 신경전 "감산하자" "먼저 해라" "버틸 수있다"/백가쟁명
OPEC과 러시아간의 유가 신경전 "감산하자" "먼저 해라" "버틸 수있다"/백가쟁명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6.01.27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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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6일 전날보다 3.7% 상승한 배럴당 31.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거래소에서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3.90% 오른 배럴당 32.53달러를 기록했다.

유가가 오른 것은 OPEC과 비회원국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가 공급 과잉 해소 관련 논의에 한 발 다가섰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아델 압델 마디 이라크 원유부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감산에 대해)유연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고, 러시아 정부의 기조도 변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2대 석유회사인 루코일의 레오니드 페둔 부사장은 러시아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내 생각에 정치적 결정이 내려진다면 러시아는 시장에 공급을 줄이기 위해 OPEC과 협력해야 한다"며 "한 배럴을 50달러에 파는 게 두 배럴을 30달러에 파는 것보다 낫다. 현재 대부분 원유의 생산비용은 배럴당 30달러를 넘기 때문에 배럴당 30달러에서는 유가가 지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급감하면 OPEC이 감산에 나설 수 있다면서 "오는 5월이나 여름에 OPEC이 감산을 결정할 수 있다. 그 뒤에는 빠르게 유가가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압둘라 알바드리 OPEC 사무총장도 이날 런던에서 한 연설을 통해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OPEC과 비(非) OPEC 산유국들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동안 OPEC은 러시아와 같은 경쟁 산유국들에 감산에 나서자고 촉구해왔으나 러시아 정부는 이를 반대해왔다. 회원국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도 시장 점유율 사수를 내세우며 저유가 전략을 고수해왔다. 


그래서 양측이 감산에 합의하기 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OPEC 회원국 쿠웨이트의 한 정부 관계자는 이날 한 컨퍼런스에서 “비회원국의 참여 없이는 감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회장도 “사우디아라비아는 (저유가 상황을)더 오래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백가쟁명은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지키면서도 유가 하락은 막아야 하는 OPEC의 고민을 드러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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