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에 따르면 드보르코비치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현재의 시스템에서 정부가 생산량을 늘리거나 줄일 권한은 없으며 이는 에너지 분야 기업들의 권한"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저유가가 지속되고 세금이 올라가면 기업들의 투자를 위한 동기가 줄어들고 이것이 생산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투자가 줄면 유가가 다시 오를 수밖에 없다. 얼마나 오를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으로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 정부 고위인사가 원유 감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러시아 에너지부는 올해 원유 생산량을 지난해와 비슷한 5억3천300만~5억3천400만t 수준으로 예상한 바 있다.
드보르코비치 부총리의 발언이 알려지자, 원유 시장 안팎에서는 향후 석유 감산 결정을 주도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입장이 이전보다 유연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OPEC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OPEC의 감산 결정을 막으면서 미국측과 '치킨 게임'을 벌인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며, 비회원국인 러시아도 감산에 부정적 태도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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