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EU 가까스로 우호협력협정 연장키로 합의
러시아-EU 가까스로 우호협력협정 연장키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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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4330@empal.com
  • 승인 2004.03.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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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유럽연합(EU)은 27일 EU의 동구권 확장을 둘러싼 갈등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우호.협력 협정(PCA)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크리스 패튼 EU 대외관계 담당 집행위원, EU 순번 의장국인 아일랜드의 브라이언 코웬 외무장관 등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러-EU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 러-EU PCA 연장안에 공식 서명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전했다.

러-EU 양측은 이에 따라 EU의 동구권 확장을 둘러싼 앙금을 털어내고 새로운 동반자 관계로 나아갈 토대를 마련했다.

양측은 이미 PCA를 체결한 상태이지만 발트해(海) 연안 3개국을 비롯한 옛 소련 공화국 등 모두 10개국이 오는 5월 1일 EU에 추가로 가입함에 따라 새로운 PCA를 필요로 하게 됐다.

또 양측의 해묵은 현안이 해소됨으로써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논의도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WTO에 아직 가입하지 않은 나라 중 가장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러시아는 조속한 WTO 가입을 위해 EU 등 대화 상대들과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러-EU 간 통상 현안은 특히 지난주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 당시 상당히 해소됐으나 ▲러시아의 국내 에너지 및 농업 분야 보조금 지급 ▲승용차와 항공기, 음료수 등 수출입 관세 문제 등 주요 현안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파스칼 라미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PCA 체결 뒤 "러-EU 사이의 많은 현안들에 대한 이견이 상당히 해소됐으나, 어려운 문제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게르만 그레프 러시아 경제개발통상부 장관은 앞서 지난 22일 모스크바에서 라미 집행위원과 회담 뒤 "러시아와 EU는 EU 확장 이후의 우호협력 협정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었다.

EU는 내달 1일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해 연안 3국을 포함, 체코와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등 옛 공산권 국가 8개국과 키프로스와 몰타 등 모두 10개국을 새로 받아들여 25개 회원국을 거느린 국제 기구로 발돋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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