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사태로 급해진 부시, 느긋해진 푸틴
이라크 사태로 급해진 부시, 느긋해진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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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4330@empal.com
  • 승인 2004.05.2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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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급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했다. 28일 두 사람은 전화 통화를 갖고 이라크 사태를 논의했다.

크렘린 공보실은 "부시 대통령 요구로 이뤄진 이날 전화 통화에서 양국 정상은 유엔의 새 이라크 결의안 채택 문제를 협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논의 내용은 보나마나다. 이라크 사태로 재선 전망이 흐릿해진(요즘 여론조사에서 케리-맥케인 (가상) 후보는 부시-체니 후보를 상당한 격차로 따돌리고 있다) 부시가 어떻게든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을 끌어들어여 하는데, 여기에는 러시아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이라크에 관한한 러시아가 발언권이 셌고, 중재도 가능하다. 미국은 유엔에 새 결의안을 내놓고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으려고 한다.

푸틴은 부시와 전화 통화에 앞서 "새 이라크 결의안은 이라크 주권 이양을 가속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쇄기를 박았다. 미국식 결의안을 안되고, 이라크가 미군의 철수 등으로 빠른 시일내에 주권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새 유엔 결의안은 이라크 국민들이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진정한 주권 회복에 필요한 장치들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할 때만 실효를 거둘 수 있다"면서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는 이같은 결의안이 채택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푸틴은 크렘린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에도 "러-이집트 양국은 이라크에서의 극적 사태 진전을 우려하며, (빠른) 주권 회복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라크전에 반대했던 러시아와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은 미국이 최근 유엔에 제출한 결의안 초안이 내달 30일 주권 이양 이후 이라크 정부의 권한을 명확히 규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적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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