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한국의 경제위기 실체 비교
러시아와 한국의 경제위기 실체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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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6.1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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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의 노컷뉴스가 뒤늦게 러시아 석유 메이저 유코스의 도산가능성으로 러시아 주식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유코스의 어려움은 벌써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호도르코프스키 회장의 구속과 세금 추징으로 유코스는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오는 8,9월께 도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주장했다. 덩달아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러시아의 주식 시장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유코스의 한 관계자는 최근 검찰 수사와 세무 당국의 세금 추징 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코스가 향후 2,3달안에 파산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익명의 이 관계자는 세무 당국이 990억루블의 세금 추징을 강행할 경우 자산이 동결돼 현금 조달 능력이 없는 유코스로서는 견딜 재간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보도가 나올 때마다 러시아 주가지수는 10일 4.2%나 폭락하는 등 크게 요동치고 있다.

그러나 크렘린은 냉정하다. 위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불법으로 재산을 불린 기업체는 그에 상응하는 세금을 내놓아야한다는 것. 유코스측의 주장은 또 정당한 법집행을 방해하고, 위기론을 증폭시키는 엄살이 불과하다는 것이다. '노통'이 기업과 언론을 향해 '경제위기론'을 부추기지 말라고 한 배짱이 생각나는 순간이다.

두 나라는 엄연히 다르다. 국내는 이미 내수시장이 완전히 죽었다. 러시아는 내수가 엄청나다. 고유가 달러 유입으로 내수가 쏟아지고 있다. 어쩌면 유코스가 어느 정도 위험에 처하더라도 감내할 수 잇을 만큼 시장이 호황이다. 그래서 푸틴이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불법 기업에 대한 사정, 개혁작업을 밀어붙이고 있는지 모른다.

실제로 호드로코프스키 측에는 그만한 돈이 있다고 푸틴은 믿고 있다. 유코스 경영진이 스위스 은행에 예치한 돈만도 50억달러에 달한다. 이 계좌가 일부 동결된지 3개월만에 해제됐다. 그 돈을 가져다가 세금을 내면 된다. 개인 돈이라고 우길지 모르지만, 그렇게되면 호드르코프스키는 더 고통을 받게 된다. 우리 나라도 기업총수가 내돈 회사돈 따지면 더 고통을 받는다. 그게 개혁을 해야 하는 나라의 상황이다.

푸틴과 재벌과의 싸움에서 푸틴은 이기고 있다. 위기를 외치는 우리 기업과 노통과의 싸움에서 누가 이길까? 노통의 입지가 어려워보인다. 우리 주변 모두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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