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이 뒤바뀐 러 재벌 2명-호도르 VS 아브라모
운영이 뒤바뀐 러 재벌 2명-호도르 VS 아브라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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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6.16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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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유착의 업보인가. 러시아 최대 재벌 2명의 엇갈린 운명이 화제다.

개인자산만 17조원이 넘는 러시아 최대 부자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전 유코스 회장(40). 러시아 최대 정유사 유코스의 총수였던 그는 감옥에 갇혀 16일부터 재개될 법원의 심리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탈세 등의 혐의로 구속된 그는 법원에서 징역 10년 이상의 중형이 선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혈을 기울여 세계 4위의 정유사로 키운 유코스까지 공중분해될 위기에 처했다. 모든 자산은 동결됐고 거액의 추징금까지 내야 해 석방돼도 빈털터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

호도르코프스키 전 회장이 괴로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로만 아브라모비치 시브네프티 대주주(37)는 가족과 함께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로2004 축구대회를 여유롭게 관전하고 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유대계인 두 사람은 30대에 석유로 엄청난 부를 모았고 한때 정계까지 좌지우지했던 실력자들. 그러나 두 사람의 대조적인 정치적 선택이 운명을 갈랐다.

2000년 집권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재벌의 정치적 간섭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이를 무시한 호도르코프스키 전 회장은 야당에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등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정면 도전했다. 그의 최대 죄목은 ‘괘씸죄’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아브라모비치씨는 발 빠르게 비정치적 행보에 들어갔다. 하원의원을 사퇴하고 시베리아의 추코트 주지사로 내려가 중앙정계와는 선을 끊었다. 영국 명문 축구단인 첼시를 인수해 좋아하는 축구에 푹 빠져 지냈다. 그 때문인지 시브네프티는 최근 감사원의 감사를 받았으나 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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