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올리가흐히는 영원하다?
그래도 올리가흐히는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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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6.16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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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당국이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유코스 전(前) 사장을 구속하는 등 올리가르히(재벌)에 대한 압력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당국의 탄압을 피해 생존해있는 올리가르히들은 여전히 부(富)와 권력을 누리며 풍족하게 살고 있다.

미하일 프리드만이 회장으로 있는 금융산업집단 알파 그룹은 모스크바 관문인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대한 정부 입찰을 따냈다.

주요 자동차 공장을 소유하고 있는 올레그 데리파스카는 로비를 통해 외국 차에 대한 수입관세를 일시적으로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눈에 띄는 점은 올리가르히들이 러시아 중앙정부와 유착을 통한 사업 확장외에 지역정부와 협력을 통해 보다 큰 이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중앙 정부의 감시를 피하고 지방정부로부터 조세 감면이나 보조금 제공 등을 얻기 위해 지방 정부를 '포획(capturing)'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자원이 풍부한 극동의 프리모르스키나 중앙 시베리아의 크라스노야르스크 등을 포함해 7개 지역이 올리가르히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 크라스노야르스크는 노릴스크 니켈의 사장을 지내고 '올리가르히 주지사'로 불렸던 알렉산드르 클로포닌이 장악하고 있다.

석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주지사로 있는 추코타주(州)의 지난달 회계감사에서는 그의 석유회사인 시브네프트로 흘러들어간 감세 자금이 발견되기도 했다.

한편 올리가르히들이 사회 기부 등 이전과 다른 모습이 발견되기도 한다.
카카 벤두키제는 그의 모국인 그루지야에서 공직을 맡기 위해 러시아에서 가장 큰 기계제작 업체중의 하나인 기업의 의장직을 그만뒀다. 그는 "나는 뭔가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사임의 변을 달았다.

백만장자인 빅토르 벡셀베르그는 최근 소더비사의 경매에 부쳐진 옛 러시아 황실의 유명한 파베르제 달걀을 9천만 달러에 사들여 고국인 러시아에 가져왔다. 그가 만든 재단측은 크렘린의 비위를 맞추고자 한 일이 아니라고 애써 부인했지만 실제 파베르제 달걀은 크렘린에서 제일 먼저 전시됐다.

러시아 올리가르히들은 1990년대 사유화 과정에서 석유, 가스, 금속, 방송매체 등 수익성이 큰 사업을 넘겨받아 부와 권력을 누려왔다.

하지만 2000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리가르히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옐친의 패밀리였던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블라디미르 구신스키가 망명했으며 호도르코프스키도 사기와 탈세 등의 혐의로 지난해 구속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사회운동가인 알렉산더 아우잔은 "투명한 기업 경영을 해온 호도르코프스키와 그의 회사 유코스는 다른 올리가르히들의 모델이었다"며 "하지만 호도르코프스키는 10년 이상 징역형에 처해질 전망이고 회사는 파산 지경에 놓여있어 그의 모델은 붕괴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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