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체호프 페스티벌' 총감독 발레리 샤드린 방한, 전훈 연출과 한러 협력 모색
러시아 '체호프 페스티벌' 총감독 발레리 샤드린 방한, 전훈 연출과 한러 협력 모색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6.05.17 0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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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극작가 체호프를 얘기하면, 한국에서는 전훈 연출가가 떠오른다. 구소련이 붕괴된 뒤 러시아 문화 예술 유학이 물꼬를 트기 시작한 1992년 러시아로 유학을 떠나 연출가의 꿈을 키웠다. 그리고 1996년 모스크바서 '체호프 페스티벌'을 지켜보면서 ‘체호프 연극’을 우리 색깔로 국내에 옮겨왔다.

그동안 숱하게 체호프 작품을 무대에 올렸고, 이제는 ‘체홉전용극장’을 만들고 체호프 작품만 공연하는 여름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안똔체홉학회 의장이기도 하다. 그가 얘기하는 '체호프 페스티벌'의 정식 이름이 ‘체호프 인터내셔널 시어터 페스티벌’이다. 주체는 러시아연극연합회이고, 그 모태는 1986년 구 소련 시절 연극노동조합이다. 

체호프 페스티벌의 총감독 발레리 샤드린(77)이 한국에 왔다. 지난 13일 막을 올린 ‘제15회 의정부음악극축제’ 개막작 '더 워'(The War)의 제작자 자격이다. 이 작품은 영국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과 체호프 페스티벌이 공동제작한 것이다.

한겨레 신문에 따르면 샤드린 총감독을 14일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전훈 연출가가 만났다. 체호프 페스티벌은 체호프 또는 러시아 작품만 올리는 게 아니라, 연극, 오페라, 고전과 모던발레에서부터 서커스까지 참여시키는 종합 예술 페스티벌이다. 지금까지 모두 40개 나라 500여 작품이 올라갔다고 한다.

샤드린 총감독은 "‘더 워’처럼 에든버러 등 다른 세계적인 축제와 공동제작하거나, 프랑스·영국·독일·이탈리아·브라질·일본 등과 긴밀하게 교류하고 있다"며 "작품을 제작하는 것은 전체 페스티벌 안에서 아주 작은 부분이고, 아비뇽·보고타·시즈오카 축제 등과 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 한국과의 협업에도 관심이 있다고 했다.

그는 연극 검열에 대해 “정부에 의한 검열은 사라지고, 작가의 자기검열만 존재한다”고 했다. "체호프 페스티벌도 러시아 정부로부터 33%, 모스크바시로부터 33%, 기업과 은행 등으로부터 33%를 지원받지만, 그동안 작품을 넣으라거나 빼라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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