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금액은 2003년 기준으로 4억 6,000만 달러 수준.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지연 이자 등 6억 6,000만 달러를 탕감해 주고, 남은 15억 8,000만 달러를 2026년까지 돌려받기로 합의했다. 물론 천연가스, 철광석 등의 자원으로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나 러시아 정부가 구소련 시절 빌린 돈을 차례대로 전액 상환하고 있다는 보도가 러시아에서 나왔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뉴스는 21일 “러시아가 지난 20일자로 구소련 시절 쿠웨이트로부터 빌렸던 부채 11억 달러와 이자 6억 2,000만 달러를 모두 상환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는 쿠웨이트 부채 중 원금은 현금으로, 이자는 첨단 기술 제품으로 상환했다고 한다.
이 통신은 또 “러시아 정부는 2000년 프랑스에 100년 동안 갚지 못했던 ‘제정 러시아’ 시절의 부채를 상환한 것을 시작으로, 2006년 ‘파리 클럽’에 부채 237억 달러를 전부 갚았고, 2013년에는 체코에 36억 달러, 몬테네그로에 1,800만 달러, 핀란드에 3,000만 달러의 부채를 모두 상환했다”며 "남은 부채는 한국과 마케도니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등"이라고 밝혔다.
총 부채 규모는 4월 초 기준으로 12억 달러라고 한다. 채권과 채무를 상계한 뒤 남은 순수 부채만을 따진 것인지 모르지만, 우리나라 부채만 15억달러이니, 일단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이 통신은 또 러시아가 그동안 북한, 쿠바,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부채 95%를 탕감해주었다고 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채권 30억 달러에 대해서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바이러시아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