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항공대 박사과정 이봉섭 조선시대 비행기 복원하고, 책으로 펴내
러시아 모스크바 항공대 박사과정 이봉섭 조선시대 비행기 복원하고, 책으로 펴내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6.06.07 0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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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항공대학에서 무인기를 주제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봉섭씨가 '조선의 비행기, 다시 하늘을 날다'(사이언스북스)를 펴냈다. 고2 여름방학 때부터 8개월간 송도 비행장에서 교육을 받고 초경량 항공기 운항 자격증을 딴 그는 한국항공대를 거쳐, 모스크바로 유학을 가 국립 항공대에서 학사·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비행기 마니어다.

그는 유학 이유에 대해 "항공·우주 산업 분야에서 러시아는 세계적 강국"이라며 "항공기 제작 기술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인기 연구 외에도 최대 2인까지 탈 수 있는 경량 항공기를 설계·제작하는 1인 연구 개발 기업도 운영 중이다. 회사명은 자신의 이름을 따서 '봉 에어(Bong Air)'라고 지었다.

특히 그는 이야기로만 들은 '조선 시대 비행기의 효시(嚆矢)'로 불리는 비거(飛車)를 우여곡절끝에 복원 제작하고, 그 과정을 책으로 만들었다. 비거는 조선 후기 실학자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와 신경준의 문집 '여암유고(旅菴遺稿)'에 등장한다. '임진왜란 격전지였던 진주성 전투에서 조선의 군관이자 화약 전문가였던 정평구가 개발한 비거가 사람을 태우고 10㎞ 이상 날아 왜적의 공격을 피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물론 비거의 실물이나 설계도는 남아 있지 않다.

그는 언론과 만나 "기록에 나온 것처럼 1~2인이 탑승했다면, 화약을 이용해 하늘로 발사되듯이 이륙한 뒤 바람을 타고 진주 남강에 내려앉는 방식으로 운항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 가능성을 현실에 구현해 봤다"고 말했다. 목재로 1m가 넘는 동체와 2m에 이르는 날개를 만든 뒤 비거의 날개에는 한지를 씌웠던 것이다. 마치 전통 선박의 돛처럼.
이렇게 만든 비거를 2005년 무인 비행에 성공했고 2012년까지 제작과 시험 비행을 거듭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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