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노프 국방장관과 권력투쟁에서 패한 크바쉬닌 총참모장
이바노프 국방장관과 권력투쟁에서 패한 크바쉬닌 총참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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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7.1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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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톨리 크바쉬닌 러시아 총참모장이 군부내 권력투쟁 과정에서 주요 권한을 빼앗긴 뒤 사표를 제출했다고 러시아 일간 가제타가 13일 보도 했다.

크바쉬닌 총참모장은 국방부 장관에 예속되고 그에게 직접 보고를 하는 체제에 불만을 품고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제타 보도에 따르면 사임의 배경으로는 6월의 잉구세티아 공격에 군부가 별로 기여한 일이 없었다는 질책과 국방부에 비해 현격히 떨어진 합동참모본부의 위상도 자리하고 있다.

관련 법규은 지금까지 국방장관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를 통해 군을 통제한다고 규정했다. 합동참모본부는 군을 관할하는 최고기구였다. 그러나 국가두마(의회)가 개정한 법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이런 지위를 잃고 동원과 작전 계획을 책임지는 기관으로 전락했다.

크바쉬닌 총참모장은 90년대 중반부터 합동참모본부에 더 많은 권한이 오도록 로비를 계속해 왔다. 당시 정부 내에서는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를 분리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크바쉬닌 총참모장은 현재 세르게이 이바노프 장관이 이끄는 국방부와 자주 충돌을 빚었다. 크바쉬닌 총참모장은 지난달 크렘린의 결정으로 현재 국방부에 예속하게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연방보안기구의 개혁도 아울러 추진중이다.

푸틴 대통령은 2001년 3월 이바노프 장관을 임명함으로써 첫 민간 출신 국방장관을 탄생시켰다. 이어 푸틴 대통령의 압력을 받은 의회는 총참모장이 국방부에 예속하고 그가 국방부에 직접 보고하는 체제로 법률을 개정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 취임 전부터 근무해온 크바쉬닌 총참모장은 군사작전의 입안 단계만을 책임지면 된다. 이런 일도 이바노프 장관에게 직접 보고해야 한다. 크바쉬닌 총참모장 팀은 합동참모본부의 인원수를 줄이려는 이바노프 장관의 기도를 저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인원수 감축은 소련 시절의 군대에 체제 정비를 하려는 조치였다. 그러나 크바쉬닌 총참모장은 푸틴 대통령과 친한 이바노프 장관과 벌인 게임에서 지고 말았다.

크바쉬닌 총참모장은 리처드 마이어스 미국 합참의장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 여행은 취소됐다. 러시아 관리들은 크바쉬닌 총참모장이 조만간 교체된다고 말한 것으로 CNN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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