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베리아 산불도 한반도에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준다니..관심 가져야
러시아 시베리아 산불도 한반도에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준다니..관심 가져야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6.06.22 0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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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발생한 황사가 우리나라 대기에 미치는 영향에는 비할 바가 아니지만,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일어난 산불이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 농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대기환경표준센터 정진상 박사는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 산불에서 배출된 초미세먼지가 남쪽으로 3000㎞를 이동해 한반도에 유입되는 것을 입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기화학물리분야 권위 있는 학술지인 '에트머스페릭 케미스트리 앤 피직스(Atmospheric Chemistry and Physics)' 지난 3일자에 실렸다.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1㎍은 100만분의 1m) 이하의 먼지로, 코털이나 기관지 섬모에서 걸러지지 않아 뇌와 폐, 심장 질환의 원인이 된다. 주로 화석연료나 농작물의 부산물, 산림 등이 탈 때 나온다.

연구진은 2014년 7월 시베리아 산림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한 후 대전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공기 1㎥당 51~100㎍) 수준으로 악화되는 것을 발견했다. 위성영상을 확인했더니 시베리아 산불 지역의 서쪽에 고기압이, 동쪽에는 저기압이 발달해 연기가 기류를 따라 남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미세먼지의 화학성분을 분석했더니 식물 성분이 탈 때만 나오는 물질이 평소보다 4~5배 높게 나온 것을 확인했다. 초미세먼지에 있는 화학성분들 사이의 비율이 식물 중에서도 산불로 인해 낙엽이 탈 때 나오는 형태였다는 것이다.

정진상 박사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자주 시베리아 산불로 인해 초미세먼지가 증가한다"며 "이번 분석 결과는 모스크바의 초미세먼지 분석 결과와 일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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