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러시아의 민족 분쟁, 체첸 외에도 많다
끊이지 않는 러시아의 민족 분쟁, 체첸 외에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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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8.0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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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민족분쟁이라면 체첸전을 떠올린다. 당연한 일이지만 러시아 곳곳에는 민족 분쟁이 그치지 않고 있다. 체첸에 가려 보도가 되지 않을 뿐이다. 그렇다고 분쟁이 거대한 규모로 진행되는 것은 또 아니다. 매일 매일 조그만 분쟁속에 세월만 갈 뿐이다.

특히 남부 그루지야와 서부 몰도바내 분쟁은 러시아와 직간접으로 관계를 갖고 있어 러시아가 중재에 나서지만 별무 효과다.

지난 5월말 그루지야가 남(南)오세티야에 내무군을 파견하면서 촉발됐던 양측간 분쟁은 전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30일 그루지야-남오세티야 군대간에 다시 총격전이 발생해 8명이 부상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러시아는 양국간 지체없는 협상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친미 성향을 보이고 있는 그루지야 중앙정부에 보다 비판적인 입장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31일 그루지야가 역내 자치공화국인 남오세티야와의 분쟁을 해결하는데 유럽안보협력회의(OSCE)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남오세티야에 감시단을 파견하고 있는 OSCE의 역할을 확대하는 것은 "명백히 실현할 수 없는 일"이라며 그루지야 정부를 질책했다. 특히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지난달 31일 이즈베스티야지와의 회견에서 "그루지야의 영토적 통합을 존중한다"면서도 친러 성향의 남오세티야의 러시아와의 합병에 대해 "이론적으론 어떤 것도 배제해서는 안된다"며 여운을 남겼다.

이는 그루지야에 대한 러시아의 곱지 않은 시선이 담긴 것으로 그루지야는 미국의 지원으로 카스피해 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중이며 체첸 반군을 자국내 압하지야에 숨기고 있다는 러시아측의 비판을 받아왔다.

몰도바내 친러 자치공화국인 트란스드니에스트르에서 발생하고 있는 양국간 마찰도 러시아의 중재가 결정적으로 필요한 사안이다.

최근 트란스드니에스트르가 몰도바의 공식언어인 루마니아어를 사용하는 6개 학교를 폐쇄하면서 발생한 이번 분쟁은 몰도바가 트란스드니에스트르에 대해 철도 수송금지 등 경제 봉쇄를 위협하면서 가속화됐다.

몰도바에 대한 주권 인정과 함께 트란스드니에스트르에 있는 러시아인들의 권익도 보호해야 하는 러시아로서는 중재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30일 성명에서 "양측간 논쟁이 지역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양측이 정치적인 지혜를 발휘해달라"는 모호한 주문을 했을 뿐이다.

몰도바는 1940년 구소련에 합병될 때까지 루마니아의 일부였으며 1991년 독립했다. 하지만 몰도바가 루마니아와 통합하려 한다는 우려 때문에 트란스드니에스트르의 친러 분리주의자들은 몰도바 정부군을 상대로 1992년 전쟁까지 치렀다가 정전협정을 맺었다.

블라디미르 보로닌 몰도바 대통령은 "분리주의들은 국제적인 범죄집단"이라며 그동안 불법적으로 무기, 가솔린 등을 거래해왔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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