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고민 끝에 러시아로 연수를 택한 채희석(40·사법연수원 32기)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는 귀국 후 국내 최고의 러시아 전문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자리를 잡았다. 채 변호사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놓고 고민하다가 러시아를 행선지로 택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며 미국행을 권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만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 러시아로 떠났다.
높은 언어 장벽과 문화적 차이로 힘겨운 생활을 하긴 했지만, 그는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므기모)에서 금융조세법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2013년 국내 변호사로서는 최초로 러시아 변호사 자격까지 따냈다. 지평은 뒤이어 2015년 4월 러시아 대형로펌인 유스트(YUST)와 제휴해 모스크바 현지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채 변호사가 부지런히 한국과 러시아를 오가며 한-러시아 법률 문제를 다루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같은 흐름은 변호사 업계에 주류로 자리를 잡아가는 듯하다. 우창록(63·6기) 율촌 대표변호사는 "소속 변호사들의 해외연수지 다양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며 "변호사들이 유학지를 선정할 때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들도 고려할 수 있게끔 다양한 국가를 안내·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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