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선생 동상 건립 장소가 다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으로 옮겨간 것은?
박경리 선생 동상 건립 장소가 다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으로 옮겨간 것은?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6.08.24 04: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시아 대문호 알렉산드르 푸쉬킨 동상이 서울 도심에 들어선 대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엔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1926~2008) 선생의 동상이 이르면 오는 11월에 세워진다. 당초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300주년 기념공원에 들어서기로 했으나 장소는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학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토지문화재단 김영주 재단 이사장과 '한·러대화(KRD)' 허승철 사무국장 등 한국 측 관계자들이 최근 방한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 세르게이 안드류 쉰 대외부총장, 한·러대화 러시아 측 사무국장 최인나(고려인 출신)등과 만나 박경리 선생 동상을 빠르면 올해 11월, 늦어도 내년 6월까지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교정내에 세울 것을 제의했다. 

동상 설치 장소가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서 기념공원으로, 또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으로 원위치한 셈이다. 러시아 측은 이와 관련, 한국 측이 제의한 내용을 모두 접수, 정부와 협의한 뒤 결과를 알려주기로 했다.

박경리 선생 동상 건립 논의는 한·러 문화 교류의 하나로 2014년 11월 서울 롯데호텔 앞에 러시아 문호 알렉산드르 푸시킨(1799 ~1837)의 동상을 제막하면서 시작됐다. 제막식에는 당시 방한 중이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열린 한·러대화 포럼에서 양측은 푸쉬킨 동상의 제막에 맞춰 "러시아에도 한국의 문호를 기리는 동상을 세우자"고 합의했다. 동상의 주인공은 2012년 러시아 작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가 박경리문학상을 받은 인연으로 박경리 선생이 결정됐다. 동상 건립 계획을 발표한 포럼 폐막식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도 참석했다. 

박경리 선생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토지'는 1969년부터 1994년까지 25년간 집필된 대하소설로서 1890년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은 과거에 실존했던 인물이 아니라 작가의 상상력이 빚어낸 인물들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