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극 유학생에서 여행사 사업가로 변신한 정소영씨, 100개팀 맡아
러시아 연극 유학생에서 여행사 사업가로 변신한 정소영씨, 100개팀 맡아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6.08.26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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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유학생이 현지에서 여행사나 음식점 등 사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처음에는 학비나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일이 사업으로 바뀐 케이스다. 이같은 유학생 변신은 1990년대 유학 1세대서부터 꾸준히 있어온 일이다. 그리고 여전히 진행행이다.

올 여름에 유난히 바빴던 연극대학 대학원생 정소영(30)씨가 대표적이다. 지난 2014년 여행사 에스투투어(S2 Tour)를 창업하고 한국에서 대형 여행사가 모집한 관광객들을 받아 모스크바를 도는 랜딩여행사 일을 한다. 올해는 지난 6월부터 100여개 팀을 맡아 1000여 명의 한국 관광객에게 모스크바를 안내했다. 

지난 2010년 국립 셰프킨 연극대학으로 유학을 온 정씨는 처음에는 '빨리 러시아 연극의 핵심을 배우고 체험한 뒤 한국으로 돌아가 무대에 서야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러시아 생활 1년 만에 욕심이 생겼다. 정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러시아는 땅도 넓고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아 여러 가지 사업 아이템들이 눈에 보이더라"며 "좋아하는 연극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러시아가 문화적인 기반도 좋고, 내 사업을 할 기회도 많았다"고 말한다.

사업 타이밍도 좋았다. 2013년 한국과 러시아 간 무비자 협약이 체결되면서 관광객이 늘기 시작했다. 관광객 가이드 아르바이트 경험이 여행업에 도전하는 바탕이 되었다. 그리고 10년 후에 러시아에 한국 연극 전용극장을 차리고, 러시아와 한국 문화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회사 설립을 마음먹고 실제 법인을 세우기까지 1년 반이 걸렸다. 그녀는 자신의 연극 유학 경험을 사업에도 반영해 '한국 극단이나 연극 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 투어' 코스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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