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서 챙겨봐야 할 소소한 것-솔체니친, 율 브리너 석상 등
블라디보스토크서 챙겨봐야 할 소소한 것-솔체니친, 율 브리너 석상 등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6.08.31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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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간다면, 주요 관광지외에 이런 곳도 한번 찾아보자. 
우선 시내 중앙광장에는 커다란 무명용사들 조각상과 '이 도시를 위대한 승전의 도시로 지정한다'는 내용의 비석이 서 있다. 또 2차 대전 당시 전투에 참가했던 S-56 잠수함이 전시되어 있다. S-56함은 이곳에서 진수된 뒤 파나마운하를 지나 유럽으로 파견돼 나치독일의 해군과 전투를 벌였다.

그리고 그 옆에는 우리가 둘러봐야 할 한국 해군의 방문 기념비와 소련 해군의 전설적인 지휘관인 니콜라이 쿠즈네초프 제독(1904~1974)의 흉상이 서 있다. 쿠즈네초프 제독은 2차대전 때 소련 영웅 칭호를 받고 원수에 오른 인물이다. 특히 나치독일군의 소련 침공을 에상하고 대비했으나 공산당의 간섭을 비판하다 강제로 퇴역당했다. 나중에 복원됐다. 러시아 항공모함의 명칭에 쿠즈네초프 이름을 붙일 정도로, 그는 러시아 해군의 전설이다. 

러시아 극동해군사령부 근처에서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알렉산드르 솔제니친(1918~2008)의 동상을 만날 수 있다. 솔제니친은 1994년 미국 망명생활을 청산하며 귀국 루트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작했다. 조국의 달라진 모습을 하나라도 더 보겠다는 일념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모스크바로 향한 것이다. 솔제니친의 러시아 귀환을 기념하는 동상이 블라디보스토크 해변가에 세워진 것은 이 때문이다. 동상의 형상도 솔제니친이 블라디보스토크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을 묘사하고 있다. 

그는 소련이 몰락한 뒤 들어선 보리스 옐친 대통령에 대해 러시아의 혼란을 수습하지 못한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뒤이어 들어선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는 러시아에 질서와 명예, 자부심을 찾아준 인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2007년 솔제니친의 집을 찾아 직접 국가문화훈장을 전달하고 감사를 표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솔제니친의 동상이 세워진 것도 푸틴 대통령의 배려라고 할 수 있다. 

또 하나 볼거리는 '왕과 나'로 유명한 영화배우 율 브리너(1920~1985)의 석상이다. 그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스위스 출신의 부유한 측량기사와 러시아 여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유했던 그의 아버지는 당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멋진 집을 지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러시아 여배우와 눈이 맞아 떠나자, 율 브리너는 어머니와 함께 유랑극단을 전전하다 미국으로 진출해 뮤지컬영화 ‘왕과 나’로 대스타가 됐다. 그는 이 작품에서 시암왕국의 국왕으로 열연했다. 율 브리너의 석상은 2012년에 그가 태어난 집앞에 세워져 있는데,  ‘왕과 나’에 등장한 시암 국왕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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