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러시아 대작소설들이 재 번역되고, 해설서까지 활발하게 나오는 까닭?
19세기 러시아 대작소설들이 재 번역되고, 해설서까지 활발하게 나오는 까닭?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6.09.08 0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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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러시아 문학의 황금시기에 나온 대작들의 번역서가 새로 나오고, 다양한 관련 해설서도 출간되고 있다. 푸시킨, 고골,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체호프로 이어지는 19세기 러시아 문학 거장들의 번역본이 다양해졌다.

과거 번역본은 일본 번역판을 참조한 중의역이 대부분이었으나, 러시아에 유학한 젊은 연구자들이 나오면서 직역이 많아진 것이다. 특히 러시아 문학의 재조명 바람이 불면서 국내 문학 전문 출판사들이 앞다퉈 세계문학전집을 새로 내고, 당시의 소설이 최근 인문학 강의에도 안성맞춤이어서 인기를 끈다.

여기에 러시아 문학 연구자들이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해설서도 내놓고 있다. 한국 러시아문학회가 학자 27명의 글을 모아 '나를 움직인 이 한 장면'(씨네스트)을 펴냈고, 오종우 성균관대 러시아어문학과 교수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죄와 벌'을 강의한 '무엇이 인간인가'(어크로스)를 냈다.

한국 러시아 문학회가 펴낸 '나를 움직인 이 한 장면'은 러시아 현대문학의 명장면을 소개하면서 "혁명과 전쟁, 죄와 벌, 그리고 시대를 뛰어넘는 영원한 테마들"이라고 강조했다. 박종소 서울대 노문과 교수는 "19세기 러시아에서 문인은 사상가이자 예언가로서의 역할을 맡았다"며 "혹독한 전제정권의 질곡을 살아간 민중의 삶을 그리면서 이웃 사랑을 설교했다"고 러시아 문학의 특징을 풀이했다. 1920년대 식민지 조선에서 가장 널리 읽힌 외국 작가가 톨스토이였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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