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곰사업으로 들여온 러시아산 T-80전차를 헬기 부품및 기술과 바꾼다는데..
불곰사업으로 들여온 러시아산 T-80전차를 헬기 부품및 기술과 바꾼다는데..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6.09.09 0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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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소위 '불곰사업'을 통해 들여온 러시아산 T-80 전차와 BMP-3 보병전투차량을 러시아에 되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화재진압및 인명구조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러시아산 Ka-32 헬기의 부품이나 기술을 넘겨받을 전망이다. 

우리측은 1995년과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러시아로부터 T-80U 35대와 BMP-3 70대를 들여왔는데, 처음에는 육군 기계화학교에서 가상 적군용으로 쓰였다가 동부전선에 실전배치됐다. 또 국산 K-2 전차와 K-21 보병전투차량 개발에도 활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부품과 탄약을 구하기가 어려워 폐기 처분 직전까지 왔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측이 블라디보스토크 한-러시아 정상회담 과정에서 T-80U와 BMP-3를 되사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한다. 러시아의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따르면 러시아는 한-러시아 정상회담 실무진 회의에서 이같은 제안을 한국 측에 공식 전달했다. 러시아가 그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Ka-32 헬기의 부품및 기술 등을 넘겨준다고 한다. 나쁜 거래는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화재진압및 인명구조용으로 63대의 Ka-32 헬기들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는 한국으로부터 T-80U와 BMP-3를 되산 뒤 분해해서 그 부품을 T-80U을 운용중인 키프로스나 예멘에 수출할 것으로 보인다. T-80U는 현재 러시아 육군이 현재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는 기종이어서 부품 구입이 쉽지 않다. 

불곰사업은 1991년 수교 대가로 차관 14억 7000만 달러를 소련에 제공했지만, 소련의 붕괴로 이자는 물론 원금까지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자, 양측이 현금 대신 현물로 갚기로 합의하면서 시작됐다. 한국은 원자재ㆍ헬기ㆍ방산물자 등을 러시아로부터 받아왔는데, 이 중 방산물자 도입 사업이 ‘불곰사업’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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