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극 기상관측소가 북극 곰 14마리에 의해 보름간 갇혀있는..믿지 못할 일
러시아 북극 기상관측소가 북극 곰 14마리에 의해 보름간 갇혀있는..믿지 못할 일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6.09.18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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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땅덩어리를 지닌 러시아에서는 해외토픽과 같은 일이 이곳저곳에서 일어난다. 북극과 가까운 추운 지역에서는 이맘 때면 겨울잠을 자기 위해서라도 많이 먹어야 하는 북극곰 이야기가 전해져온다. 최근에도 러시아의 북극 기상관측소에 북극 곰 14마리가 먹이를 찾기 위해 주변에 어슬렁거리는 바람에 연구원들이 보름가까이 관측소내에 갇혀 있어야만 했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카라해 트로이노이 섬의 북극 기상관측소는 14일 관측소 주변을 에워싸고 있던 북극곰 무리들을 가까스로 쫓아냈다고 한다. 러시아 정부는 이 기상 관측소에 곰들을 몰아내기 위한 조명탄과 개 등 물자들을 공수했고, 연구원들은 보름만에 북극곰 위협에서 벗어났다. 몸무게가 최대 800㎏이나 되는 북극곰은 1957년 이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사냥이 금지돼 왔다.

기상관측소 과학자들도 시도때도 없이 출몰하는 북극곰을 조명탄과 키우는 개로 몰아내면서 기상관측 연구를 하는데, 이번에는 14마리라는 떼로 몰려오는 바람에 퇴치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당국은 큰 곰 10마리와 새끼 곰 4마리 등 총 14마리가 지난 8월31일부터 기상관측소를 포위했으며, 곰 퇴치를 위해 키우던 개 한 마리를 죽이고 창고 유리창을 깨는 등 난폭한 행동을 보였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평상시 북극곰을 쫓기 위해 사용해온 조명탄마저 다 떨어지면서 2주간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실외 기상 관측 업무도 포기해야 했다.

이에따라 러시아 정부측은 구조선을 인근 섬에 보낸 뒤 헬기로 조명탄과 개 등 북극곰을 내쫓는 데 필요한 물자를 전달했다. 북극곰들은 날씨가 점차 쌀쌀해지면서 이 관측소의 잔반 냄새에 이끌려 온 것으로 보인다고 과학자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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