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번역가들이 실시간으로 해주는 번역서비스 '플리토', 참여해볼만..
전문 번역가들이 실시간으로 해주는 번역서비스 '플리토', 참여해볼만..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6.09.23 0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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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데이타를 지닌 컴퓨터가 번역하는 시대에 우직하게 집단지성을 이용해 번역 서비스를 해주는 벤처회사가 있다. 번역 통합 서비스 기업 플리토(Flitto)다. 이 기업 대표를 맡은 이정수(34) 사장은 2012년 SK텔레콤을 그만두고 창업, 현재 직원 56명에 중국 지사까지 둔 플리토를 키웠다. 해외 주재원인 아버지를 따라 16년간 사우디·미국·영국 등에서 생활한 그는 통번역의 중요성과 노하우를 일찌감치 익혔다고 할 수 있다. 

플리토의 서비스 방식은 이렇다. 누군가 번역을 원하는 문장을 올리면 전세계 이용자가 이를 동시에 번역해준다. 이 중 가장 정확한 번역을 올린 이용자에게 현금화할 수 있는 포인트를 준다. 한 문장을 번역하는 데 100포인트인데, 현금 100원과 바꿀 수 있다.

그렇다면 플리토는 어떻게 수익을 올리나? 축적된 번역 데이터를 기업에 제공해 돈을 번다. 자동번역 앱을 개발한 정부 연구기관인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를 비롯해 인터파크·에어비앤비·NTT도코모 등이 주요 고객이다. 

플리토는 현재 전 세계 173개국이 쓰는 글로벌 서비스다. 하루 7만여 건의 번역 요청이 올라온다. 이 대표는 언론과 만나 "해외 스타에게 보내는 팬레터, 해외 직구로 산 물건의 반품을 요구하는 항의 메일, 해외 여행객들이 문의하는 생활 영어 등 다양한 요청이 올라온다"고 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이용자가 가장 많고 인도네시아, 한국 순이다. 현재 전 세계 570만명의 이용자가 실시간으로 18개 언어의 번역을 제공한다. 

플리토는 앞으로 검증된 전문 번역가 풀(pool)을 활용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시간 내 번역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을 국제관광 도시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도 구상 중이다. 플리토를 이용하는 서울시민이 각자 주위의 간판, 표지판 등의 사진을 찍어서 올리기만 하면 전 세계인이 번역 봉사자가 돼 서울을 통째로 번역하는 것이다. 구글 서울 지도보다 더 완벽한 서울 지도를 다양한 언어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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