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중국 위안화를 외환보유고 통화로 결정할까?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러시아가 중국 위안화를 외환보유고 통화로 결정할까?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6.10.09 0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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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중국 위안화를 외환보유고에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위안화에 대한 시장 수요'라는 단서를 달아 실제로 외환보유고에 포함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러시아가 위안화의 외환보유고 포함 검토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에 편입돼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데다, 러시아가 극동지역의 위안화 수요를 일정부분 인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은행연합회 올가 이바노바 부회장은 6일 "러시아 중앙은행은 위안화의 SDR 편입을 계기로 주민들의 위안화 수요에 따라 외환보유고 포함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러시아 시민들의 위안화 수요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 스탠리는 러시아 등 일부 국가 중앙은행들과 국부펀드들이 SDR 편입을 계기로 외환보유고 중 위안화의 비중을 5년 내에 5%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현지 언론은 그러나 "러시아 극동지역 주민들은 위안화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일반인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이 러시아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지만, 위안화 거래량이 지난해 8월 1910억 루블에서 올들어 4월에는 840억 루블, 6월에는 400억 루블로 하락한 것도 결정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방의 대 러시아 경제제재로 인해 위안화 거래가 한때 크게 늘어났으나, 시간이 갈 수록 러시아 수출입 기업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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