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유코스를 대하는 전략은?
푸틴이 유코스를 대하는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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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8.2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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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코스 사태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유코스는 자산을 팔아 세금을 갚으려 하지만, 러시아 정부가 가만 놔두질 않습니다. 세계 원유시장에 미치는 파장을 생각하면 유코스 사태가 빨리 가닥을 잡아야 하는데 러시아 정부의 생각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블라미디르 푸틴 대통령은 당장 고유가나 외부 시선에는 관심이 없는 듯 합니다.

유코스와 러시아 정부간의 악연을 살펴보기 위해선 시간을 다소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필요합니다.유코스의 전 회장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는 지난 2000년만 해도 푸틴 대통령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푸틴 대통령의 당선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둘의 관계는 언제부터인가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호도르코프스키가 야당에 정치자금을 지원하면서부터입니다. 호도르코프스키는 아예 푸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둘의 관계는 앙숙으로 변합니다.

정부로부터 미운털이 박히면서 유코스는 어려워지기 시작합니다. 결국 러시아 세무 당국은 유코스가 지난 2000년 34억달러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며 강제 징수를 추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호도르코프스키 전 회장은 탈세 혐의로 지난해 10월 감옥에 수감됐고 유코스는 유동성위기를 겪게 됩니다.

유코스 문제가 불거지면서 세계 원유시장은 출렁거렸습니다.서부텍사스산 중질유가 배럴당 45달러를 넘는 고공행진을 지속한데는 유코스도 한가지 원인을 제공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유코스 사태를 조기에 해결하는 데는 별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이쯤해서 푸틴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도 유코스사태를 이해하기위해선 필요한 듯합니다.푸틴은 KGB 후신인 연방보안국(FSB) 국장 출신입니다. FSB는 공포 정치의 상징인 KGB의 후신입니다. 푸틴은 정부의 주요 요직에 FSB 전직 요원들을 앉히는 등 친정체제를 성공적으로 구축했습니다.

향후 유코스의 미래를 점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일단은 러시아 정부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러시아 석유 자원은 국민이 아닌 재벌들이 누려왔습니다. 유코스 역시 전 옐친 정권의 비호아래 성장한 재벌입니다. 이런 유코스에 대해 러시아 국민들의 시선 역시 곱지 않다고 합니다. 정부 입김에 의해 성장한 기업이라는 것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유코스 사태에 접근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코스 사태 해결에 경제논리보다는 정치논리가 앞선다는 것이죠.

유코스 사태가 정치논리에 휘둘릴수록, 유코스 문제의 해결은 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와 비례해 국제원유시장에서 돌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고 하겠습니다.

한형훈 기자 (hhha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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