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를 모스크바로 유학보내면서
딸 아이를 모스크바로 유학보내면서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4.09.02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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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아이를 모스크바로 유학 보낼려고 하는데, 갑자기 막 사건이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에서 걱정이 터지더군요. 비행기가 떨어지고, 차량 폭탄폭발사고가 나고, 뭐 학교에서 인질극이벌어지고 하니까, 주변 어른들은 "그 위험한 곳에 왜 보내느냐"고 말리는 분위긴데..거 참..

모스크바만 해도 넓고 넓어서 이쪽에서 터진 폭발테러를 저쪽에서는 모를 지경인데, 북오세티아라고 체첸과 그루지야 인근지역, 비행기로 서너시간을 가야하는 거리에 있는 곳에서 발생한 학교 인질 사태를 모스크바, 그것도 바로 옆동네에서 생긴 것 처럼 걱정하시는 분들에게 뭐라 말을 해야 할건지..

그냥 "아 걱정없어요. 서울에도 다리 떨어지고, 백화점 무너지고, 대구에서 지하철 불에 타고. 딸아이가 살아야 하는 곳에서 보면 대구 가는 거리의 10배 100배는 더 먼 곳에서 일어난 사건인데요 뭐" 이렇게 말하기도 하고 "이미 몇년 살아봤으니까 진땅 마른 땅을 잘 알아서, 진땅은 피해갈 겁니다" 뭐 이렇게 답변하기도 하고..

근데 현지에 있으면 그냥 그러러니 지나갈 일을, 서울땅에서 더 걱정을 하니... 현지에서도 TV를 보면 금방 뉴스가 전해질 터이지만, 신경 꺼고 살아라고 할 작정입니다. 그리고, 비행기로 10시간 거리에 있는 서울에서도 담담하게 받아들일려고 하고요.

다음은 인질 사건이 났다는 곳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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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러시아 남부 북오세티야 베슬란에서 체첸반군일 가능성이 높은 20여명의 무장괴한이 250여명의 학생.학부모를 잡고 대규모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학교가 나무 뒤로 보인다.

다음은 언론에 보도된 사건 내용

1일 발생한 북(北)오세티야의 학교 인질 사건에 대해 대다수 러시아 언론들은 무장세력이 공공시설이나 정치인이 아닌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점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개학 첫날인 1일은 학생들과 학부모가 학교에 많이 나와 있는 점을 이용해 무장세력들이 테러의 강도와 전 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날을 목표로 공격을 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질로 잡혀 있는 250여 명 가운데 200여 명은 1~6학년의 초등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무장세력은 15명의 학생들을 석방했으며, 이에 앞서 사고 발생 직전 50여 명의 학생들이 학교를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저격수가 학교쪽으로 향해 총을 겨냥하고 있다.


인질극이 벌어진 베슬란의 학교 근처에서 학부모들이 학교를 쳐다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타르타스통신은 무장세력들이 인질들을 학교 체육관에 집합시킨 뒤 바닥에 눕도록 지시했으며 그들 사이에 인질범들이 함께 누워 있다고 전했다.

폭탄을 몸에 두른 여전사를 포함하고 있는 무장괴한들은 자살용 폭발물 벨트를 차고 있으며 경찰이 진압에 나서거나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학 교 건물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무장세력들은 무라트 자지코프 잉구셰티야 대통령이 학교로 직접 찾아올 것과 잉구셰티야에 억류돼 조사를 받고 있는 반군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무장세력들은 창문을 통해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있는데 체첸에서 러시아군의 철군을 요구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이타르타 스통신은 보도했다.

카즈벡 잔티예프 북오세티야 내무장관은 "무장단체들이 자신들 한 명이 살해될 때마다 인질 50명씩을 죽이고 한 명이 부상당하면 20명씩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고 말했다.

이번 인질 사건을 일으킨 무장 괴한들이 자신들의 신 원을 밝히지 않아 인질극 주동자들이 누구인 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지난 6월 21~22일 잉구셰티야 침입 후 잉구셰티야에서 붙잡힌 포로에 대한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점을 보면 체첸 반군의 소행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체첸 반군은 지난 6월 21일 잉구셰티야의 관공서를 습격해 200명 이상의 사상 자를 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아슬란 마스하도프 체첸 반군 지도자 대변인인 아흐메드 자카예프는 1일 모스크바 라디오 방송에서 "인질사태 뒤에 누가 있건간에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번 사태 연루 혐의를 일단 부인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이번 인질극이 체첸 반군이 아니라 이슬람불리여단 등 다른 무장단체가 일으킨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사실 딸아이가 걱정되는 것은 지하철역을 대상으로 한 테러와 스킨헤도 아이들입니다.31일 발생한 지하철역 테러의 사건 전모를 보면



31일 오후 8시 15분쯤 모스크바의 북동부 리즈스카야역 부근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 10명이 사망하고 51명이 부상했다. 사건은 리즈스카야역 입구 주차된 차량 주변에서 발생했으며,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 퇴근하는 시민들의 이동이 많았던 시간이었다. 사고로 주위에 있던 차량 수대가 전소됐으며, 인근 상가 건물 유리창이 박살났다. 폭발음은 TNT 2㎏이 폭발한 수준으로, 수㎞ 떨어진 곳에서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다.

세르게니 이그나텐코 연방보안국(FSB) 대변인은 “체첸 반군 소속 자살폭탄 테러범에 의한 소행일 것”으로 추정했으며, “여객기 테러범과 연계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TU-134 여객기 자폭 테러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체첸 여성의 여동생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FSB는 여객기 폭파사건 발생 이후 이들이 동시에 모스크바에 잠입한 것을 확인한 뒤 그의 소재를 추적해 왔다.

학생이니 당연히 지하철을 타고 다닐테고, 그렇다면 지하철 역 테러에는 대책이 없다고 할 수도 잇겟습니다. 다만 학생이 학교나 기숙사에서 열심히 공부를 해야지, 뭘 그렇게 돌아다닐 거냐고 생각하면 그것도 별 걱정은 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멀리서 러시아를 쳐다보는 저의 입장에서는 빨리 그런 사건들이 종결되고 해서, 러시아가 경제적으로 더욱 안정되고 성장해야 러시아를 전공한 사람들에게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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