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범속에 고려인도 들어있다니..
인질범속에 고려인도 들어있다니..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4.09.07 0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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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오세티야 베슬란 학교 인질 참사극으로 숨진 한 아이의 장례식에서 아이의 엄마가 사진을 안고 오열하고 있다. 장례식이 줄지어 열린 6일에는 하늘도 통곡하는 듯 비가 내렸다고 한다.


고려인의 분포가 다양하고,직업 또한 천차만별이어서 누가 뭣을 하든시비거리가 되지는 않지만 러시아 남부 북오세티야 공화국의 베슬란 1 학교 인질극을 벌인 테러범 중에 고려인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입니다.

이 인질극을 수사중인 세르게이 프리딘스키 북카프카스 지방 검찰청 차장은 인질범은 다민족으로 구성됐으며 체첸인과 잉구슈인, 코사크인 고려인들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프리딘스키 차장은 사실된 인질범의 신상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자칫하면 연해주쪽에서나름대로 입지를 굳힌 고려인마피아가 포함된 것인지 북한아해들이 가담한 것인지 모르지만, 가능성이 높은 것은 역시 서두에 밝힌 대로 현지 고려인이겠지요. 북한인 한국 교민이 그런일에 가담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북한 역시 미국도 아니고, 체첸편에 가당해서,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생각하기 어렵지요.

주러 한국대사관은 혹시 한국인이 개입됐을 가능성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고, 관련 당국에 정확한 신상정보 제공을 의뢰했다고 합니다. 또 한인단체, 그러니까 고려인단체들과 접촉해 사실여부를 규명하고 있구요.

그 내면에는 혹시 하면서도 푸틴 정부가 국내외 비난을 우려해 일부러 10여개국 민족이 섞여있다고 발표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는 듯합니다.

실제로 무려 400여명 가까이 죽어나자빠진 상태에서 그 후유증은 분명히 간단치않을텐데,.. 여러가지 소문과 비화가 계속 나올 겁니다.

다만 푸틴체제가 들어선 뒤 많은 언론이 반정부적인 기사를쓰지못하고 있어 진실이 규명될까 우려됩니다. 이미 비판적 언론의대표라고 말할 수 있는 이즈베스티야지의 편집장이 해직됐다는 불길한 소식이전해지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언론이란 역시 진실을 규명하고 권력의 구린 곳은 헤집고 다녀야 그맛이나는 만큼 사건 당시 참상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던 러시아 언론들이 북오세티아 인질사태와 관련, 푸틴대통령과 러시아 정부의 무책임성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러시아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크렘린이 이번 참극의 원인을 국제테러리즘으로 돌리는 것은 전세계 모든 정부가 테러로 초래되는 자국민의 죽음에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라고 비판했고, '베데모스티'도 "푸틴 대통령이 인질사태가 끝난 뒤 연설을 통해 이번 참극의 원인이 체첸과 연관돼 있다고 명확히 말하지 않은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언론 보도는 당연히 희생된 학부모들의 대정부 비난이 잇따르고 있으니까 나오는 것이지요.부모들은 아이들의 생사나 워낙 엄청난 사건에 충격을 가누지못하다가 장례식을 치루고 나니, 제정신이 들기시작하는 거지요.

곰곰히 생각해보면 당초 인질들의 생명을 최우선적으로 하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연설은 웃기는 것으로 변했습니다.우발적이든 조직적인든 아무런 대책없는 구출작전으로 엄청난 희생자를 낳았으니 푸틴으로서도 별로 할말이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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