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더욱 혼미해질 북카프카스 지역
앞으로 더욱 혼미해질 북카프카스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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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9.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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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북오세티야공화국에서 발생한 인질사건의 여파로 그간에도 분쟁이 끊이지 않은 북카프카스 지역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로 떠올랐다.

러시아 영자지 모스크바 타임스는 6일 이번 인질사건의 충격이 내부적으로 번져가던 이 지역의 혼란 상황을 부채질하기 시작했고, 파장이 오래 지속되면서 세계평화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북카프카스 지역은 이미 가난한 이슬람교도와 러시아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청년 실업률은 매우 높고 부패한 통치자들이 전제정치를 휘두르면서 국민의 불만이 비등하고 있다.

특히 북카프카스 지역에 대한 러시아계 주민의 인종차별주의가 극성을 부리고 이 지역에는 과격 이슬람주의를 추종하는 젊은이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발생한 인질사건은 당장 북오세티야를 심각하게 흔들고 있다. 주민들은 위정자들의 러시아 당국에 대한 충성도가 전통적으로 강했기 때문에 테러리스트의 표적이 됐다며 반정부 움직임을 노골적으로 보이고 있다.

북오세티야는 잉구슈와의 오랜 분쟁으로 상존하는 위협이 큰 지역이란 점에서 내부 불안이 국제분쟁으로 이어질까 우려되고 있다. 북오세티야와 잉구슈 간 갈등은 1936년 강제로 추방된 잉구슈 주민이 1975년 귀환하면서 촉발됐다.

잉구슈 역시 2002년 러시아 당국이 독립적 성향을 보여온 루슬란 아우셰프 당시 대통령을 밀어내면서 내전이 촉발된 터라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체첸의 혼돈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러시아 크렘린 당국이 지난 5월 폭탄 테러로 사망한 아흐마드 카디로프 전 대통령 가문을 꼭두각시로 내세워 시행한 정책에 체첸 반군이 반발, 테러와 보복의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이번 인질사건을 야기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돌파구가 좀체 보이질 않는다는 점이다. 체첸 상황을 개선하려면 러시아 당국이 개입하지 않는 방식으로 정치적 변화를 시도해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카디로프 같은 군벌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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