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푸틴의 고민 북오세티야의 잉규수
깊어가는 푸틴의 고민 북오세티야의 잉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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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9.0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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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남부 북오세티야 학교 인질극에 대한 강경진압이 수백명의 인명피해를 초래했다는 비난여론이 비등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했다. 국제사회의 대화 촉구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이 체첸반군에 대한 전면전에라도 나선다면 체첸 사태가 더욱 악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10∼11일로 예정된 독일 방문 일정을 연기했다.

◆푸틴 사면초가=푸틴의 강경진압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북오세티야 인질 유족과 주민들은 푸틴 대통령이 섣불리 군대를 투입해 희생을 키웠다며 책임 추궁에 나섰다.

베슬란 학교 인질극과 여객기 추락 등 각종 테러로 불과 2주 만에 500여명이 사망함에 따라 푸틴 대통령의 대테러 안전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은 푸틴 행정부 지도력의 시험대로 삼겠다며 비난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 자유주의계 정치인 보리스 넴초프는 “이번 인질극 뒤에 국제 테러리스트가 있다는 정부 주장은 푸틴 대통령의 책임을 다른 곳으로 전가하기 위한 속임수”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공식 논평을 자제해온 국제사회도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프랑스 야당인 사회당은 6일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유혈 비극과 관련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해명을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체첸사태 해결 난망=인질극의 유력한 배후로 체첸반군의 강경 지도자 샤밀 바사예프가 지목되면서 체첸 사태가 국제사회의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국제사회는 체첸반군과 러시아 정부의 대화를 통한 타협을 촉구하고 있지만 성사 가능성은 낮다. 푸틴 대통령은 인질극 종료 직후 연설에서 강경대응 방침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혀 ‘피의 보복’이 우려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북오세티야 인질극 참사가 카프카스지역 민족분쟁에 불을 댕겼다고 분석했다. 이번 인질극에 잉구슈공화국 출신이 개입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오세티야·잉구슈 분쟁이 격화될 조짐이다. 잉구슈인들은 2차대전 당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했다가 1950년대 이후 북오세티야로 돌아와 정착하면서 이곳에 살고 있던 오세티야인들과 갈등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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