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대통령 목에 2,000만 달러의 현상금이...
푸틴대통령 목에 2,000만 달러의 현상금이...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4.09.12 0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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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목에도 현상금 2,000만달러가 걸렸다. 막강한 권력을 쥔 대통령이 자신에게 반기를 드는 범죄자에게 현상금이 거는 게 일반적이지만 푸틴은 거꾸로 됐다. 그 이유는 북오세티야 베슬란 학교 인질 사태의 강경진압이다. 물론 그 현상금을 사실로 믿기는 어렵다.

참혹한 사태 종결후 푸틴은 ‘전쟁 범죄자’,‘이슬람의 적’으로 몰렸다. 그리곤 목에 '현상금’이 걸리고 테러단체의 암살대상 0순위에 올랐다.

체첸 독립을 지지하는 웹사이트 ‘카프카스센터’는 9일 푸틴을 ‘전쟁범죄자’라며 검거에 도움을 주면 2000만 달러(약 230억원)를 상금으로 제공하겠다는 성명을 실었다. ‘체첸공화국 대 테러센터’란 단체 명의였다.

이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북오세티야 학교 인질테러 사건 배후로 지목한 체첸 분리운동 지도자 샤밀 바사예프와 아슬란 마스하도프에게 약 1,000만달러(약 115억원)의 현상금을 내건데 따른 대응이다. 푸틴과 러시아 당국에 대한 조롱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런 건 뉴스가 아니라 토픽이다. 그냥 웃고 지나가자는 것이다.

푸틴에 대한 이슬람무장단체의 적의는 농담이 아닌 듯하다.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불리여단’는 “다음 공격 목표는 푸틴 대통령”이라면서 “모든 조직원들이 러시아내의 이교도들에 맞서 강력한 전쟁을 수행할 것”을 촉구했다. 성명은 푸틴 대통령이 체첸의 모슬렘 주민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지 않으면 러시아 국민들은 엄청난 고통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단체는 지난달 연이어 발생한 러시아 항공기 2대와 모스크바 지하철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했다고 자처한 당사자다.

당초 푸틴이 당초 방문키로 한 독일 방문 일정을 취소하자 모스크바로 날아온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모스크바에서 푸틴과정상회담을 갖고 북오세티야 베슬란 학교 인질 테러를 비난하고 국제테러리즘에 대처하자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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