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자본 러 석유산업 투자 크게 늘렸다
서구 자본 러 석유산업 투자 크게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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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0.0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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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를 비롯한 서구 석유회사들이 러시아의 석유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최근 수년 동안 BP와 다른 서구의 석유회사들이 사모틀러 등 시베리아의 유전에 투자할 기회를 얻으면서 러시아 시베리아의 유전의 매장량이 증대되고 있다.

시베리아 지역의 사모틀로 유전의 경우 구 소련의 무계획적인 산유 방식으로 지난 20년간 생산량 감소를 겪으며 러시아 석유산업에서 모든 오류의 상징이었지만 서구의 석유기업들이 투자한 이후 생산이 가속화됐을 뿐만 아니라 지하의 매장예상치도 배가되기 시작했다. 서구의 표준 기술을 싼값에 도입하며 지하의 사암에서 석유를 캐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부 석유산업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하루 700억 배럴의 매장량의 2~3배를 실제로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러시아는 사우디 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의 산유국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지난 4월 BP의 보수적인 최고경영자(CEO) 존 브라운은 60억 배럴의 매장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 러시아와의 합작기업 TNK-BP가 300억 배럴의 매장량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이는 미국 전체 매장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러시아 석유산업의 대부분에 대해 매장량을 평가하고 있는 데골리어&맥노턴은 이번주 서시베리아 지역에서만 현재 예상량의 2배의 원유를 재생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러시아가 50년 또는 그 이상의 기간 동안 하루 1000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라고 지적했다.

비록 크렘린이 석유회사 유코스에 대한 세금추징과 자회사 매각 추진, 국영석유회사 로즈네프와 천연가스회사 가즈프롬간의 합병 등을 통해 석유산업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고 있지만 러시아는 아직 외국투자자들이 거대한 매장량을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이다.

최근 코노코필립스가 러시아 2위의 석유회사 루코일의 지분 7.6%를 24억 달러에 매입한 주요 이유가 이 같은 잠재적 매장량 때문으로 풀이되며 BP 역시 TNK-BP를 설립한 것도 동시베리아의 가스개발 등 유전프로젝트가 핵심적인 요인이었다. 강기택기자 acekang@money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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