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개막 이틀째인 8일 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의 한 유력인사가 제작하는 2005년도 달력 연출 제의를 받았다"며 "수차례 거절했지만 끈질긴 부탁과 한국과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 때문에 결국 승락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에 따르면 이 달력은 개인용으로 만들어지지만 러시아에서 할리우드 프로듀서가 총제작 책임을 맡고 러시아의 유명 사진작가과 패션모델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 달력은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서 러시아의 유력 정ㆍ재계, 문화계 인사들에게 전달된다.
김 감독은 "달력을 만드는 러시아의 유명인사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인상 깊게 봤고 총제작 책임을 맡은 프로듀서가 적극 추천해 이번 일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와 함께 "나를 추천한 프로듀서가 내가 러시아에서 유명 스타라는 말도 해줬다"며 "가십도 러시아 일간지에 대서특필될 정도"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한 남자의 인생을 사계에 담아 표현했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를 비롯해 한국의 서정적인 풍광을 이 달력의 열두 달 사진에 담을 계획이다.
김 감독은 "한국의 미와 서정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연출 수락 동기를 설명했다.
러시아의 사진작가와 모델 등은 이달 말에 방한, 김 감독과 작업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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